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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병원에 왜 연구비를 줘야 하느냐’는 인식을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연구중심병원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과 지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3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개최한 '연구중심병원 3년간의 성과와 향후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모인 의견을 요약하자면 이와 같다.
정부가 R&D와 중개·임상연구를 거쳐 사업화, 재품개발, 진료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시키기 위한 취지로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현재 보건복지부 지정 1기 연구중심병원은 경북대병원과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길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등 10개 기관이다.
이 자리에서는 양적 성과를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질적 성과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연구전담 의사 수는 2012년 78명에서 2015년 174명으로 123% 증가했으며, 산업계와의 업무협약 체결 건수는 2013년 80건에서 2015년 137건으로 늘었다. 연구논문 발행 건수 역시 23.83% 순증했다.
다만 산업계, 학계, 연구소, 병원 등의 공동연구 개발 건수는 1180건이었으나, 기술이전 건수는 63건에 그쳤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은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성과 창출과 더불어 거시적 관점의 투자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 간 빗장 풀고, 협력 추구"
특히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주요 키워드로 ‘개방’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승규 박사는 “지난 3년의 성과가 다분히 병원 경계 안에서 특정 아이템을 중심으로 매우 특화된 제품 개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방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그 안에서 양적 확대 효과는 물론 융합과 창의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수요자와 개발자 모두 참여하는 자발적 양면 시장이 형성되는 진정한 플랫폼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박경수 교수는 “그동안 연구중심병원들이 각자도생했지만 이제는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한 네트워크 형성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배병준 서울의대 박사는 “재정적 여력이 있는 지자체, 공대와 약대를 비롯한 다학제적 참여는 물론 투자회사들까지 총동원 할 수 있는 오픈형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 육성 의지와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박경수 교수는 “단기간의 성과에 매달리기 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가능한 연구중심병원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간의 성과 창출에만 몰두한다면 연구중심병원사업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처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공룡 신세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대안암병원 김병수 교수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마찬가지로 연구중심병원의 국부창출 전략이 필요하다. 보다 체계화된 접근이 시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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