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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결혼과 출산으로 계획 임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대비 남성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중 남성 배우자가 함께 상담을 받은 비율은 5쌍 중 1쌍에 불과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한 과정이 생략되면서 남성 요인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제일병원 비뇨기과 최진호 교수,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이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진료한 여성 2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3.5%(61명)의 배우자만이 임신 전 상담을 위해 비뇨기과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남성 중 정액검사 이상 소견은 45.9%(28명)이었고, 비임균성 요도염 원인균 감염은 29.5%(18명),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인 정계정맥류는 18%(11명), 염색체 이상은 1.6%(1명)였다.
연구팀은 실제 진료를 받은 남성이 소수임을 감안할 때 병원을 찾지 않은 남성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건강한 임신을 저해하는 원인을 가진 남성이 훨씬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남성 초혼 연령과도 맞물려 있다.
여성의 나이가 많아지면 생식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액 역시 남성 연령이 증가하면서 사정량과 운동성, 정자의 수 등이 감소한다.
한국 남성의 초혼 연령은 만 32.8세로, 1994년 28.6세, 2004년 30.9세 등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질병, 유해약물,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 정액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남성이 반드시 임신 전 관리를 받아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남성의 임신 전 관리는 주된 위험요소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임신계획의 수립 여부 ▲질병력과 수술력 ▲투여약물 ▲가족력과 유전적 위험요소 ▲작업환경 ▲영양섭취 ▲정신건강 ▲신체검사 등에서 이뤄진다.
부부의 경제력과 나이, 연상-연하 등 특수성이 임신 계획에 반영돼야 하고 비만, 당뇨와 같은 질병과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수술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치료제, 전립선비대증 및 탈모치료제, 항진균제 등은 정자의 형성 및 질 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다.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취미 활동도 평가 대상이다. 몸매 관리를 위해 복용하는 스테로이드 함유 단백질 보충제는 고환위축, 무정자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한다.
제일병원 비뇨기과 최진호 교수는 “임신 전 남성관리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다수 남성들은 방치되고 있다”며 “임신이 안 돼 병원을 찾은 후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임신 전 남성관리’라는 제목으로 한국모자보건학회지 제20권 1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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