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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남권역 응급, 중증환자를 책임지고 맡을 병원은 우리 밖에 없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사진]이 2일 데일리메디와 만나 한 말이다.
안산병원은 지난 2014년 4월 본관 증축 이후 2년여 만에 최근 또다시 진료인프라 확충 계획을 밝혔다. 내년 말까지 본관과 별관 건물 사이에 7층 규모의 진료지원동을 신축하는 것이 골자로 응급·중증환자 진료시스템 개선과 병상 부족 문제 해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응급의료센터 2배 확대 등 병상 증설 통해 최고 수준 중증진료 제공"
차상훈 병원장은 “진료시설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응급, 중증환자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진료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면서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진료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진료지원동을 신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지원동 1~2층에는 핵심 공간인 응급의료센터가 들어선다. 소아응급실이 별도 마련되며 응급중환자실이 신설된다. 모든 공간을 포함하면 지금보다 센터 면적이 2배로 늘어난다.
차상훈 병원장은 “주변 1~2차 병원들이 의뢰한 환자들을 최대한 많이 수용하려면 지금보다 응급의료센터가 확대돼야 한다”면서 “응급, 중증환자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환자를 수용할 병상도 증설된다. 본관 13층에 위치한 교수연구실, 행정부서 등을 진료지원동 3~7층으로 이전되고 남은 자리는 병실로 리모델링된다. 최대 120병상이 증설되면 안산병원은 현재 710병상에서 830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거듭난다.
이후 진료지원동 3층을 추가로 증축해 본관 건물과 연결하고, 병상수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 차 병원장의 계획이다.
외연 확장과 함께 최첨단 의료장비 확충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로봇수술시스템을 도입해 지역 내에서도 최첨단 의료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6개월여 동안 40~50건의 수술 수요를 충족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이어 국내서는 두 번째, 경기권에서는 처음으로 ‘아이콘 스펙트럴 CT(IQon Spectral CT)’를 도입했다.
차 병원장은 “본관 증축으로 진료시설을 강화한 덕분에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를 극복했고 그 결과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국내 유수 병원과 견주려면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830병상 증설을 기점으로 중증의료 수요 충족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분야 기반 사업화 창출로 지역사회 고용 창출 등 기여”
차 병원장은 “연구를 통한 사업화 성과 창출로 지역 사회의 고용을 늘리는 것도 안산병원에 주어진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버드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있는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 주변에 기업, 연구소, 스타트업이 밀집해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처럼 지역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서 안산과 서해안권역 바이오산업 성장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이다.
실제, 안산병원 주변에는 융·복합 연구 클러스터가 이미 구축돼 있다. 안산병원은 경기테크노파크 전기연구원 첨단의료기기연구센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과 협약을 체결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결합한 오송-세종-안산 보건의료기술 광역클러스터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 병원장은 “진료는 기본이고 연구를 통해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것이 대학병원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민족, 박애라는 고려대의 건학이념에 따라 지금까지 의료 취약 지역의 의료 질을 향상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해온 것처럼 이제는 연구를 통해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