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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후피임약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약품의 시장 확대 전략이 잇따른 악재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현대약품은 최근 피임제 분류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결정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이어 경쟁사와의 특허 분쟁에 패소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자사 발명품이 바이엘의 사전피임약 ‘야즈’의 제제특허(2020년 8월 31일 만료)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으나 지난달 31일 기각됐다.
이번 기각 결정에 따라 현대약품의 퍼스트제네릭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청구가 성립됐을 경우 현대약품은 사전피임약 판매 1위 ‘야즈’의 후발 품목 출시가 유력했다.
사후피임약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약품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야즈의 퍼스트제네릭을 출시했다면 현행 시장구도를 바꿀 가능성이 컸었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지난 3년간 피임제 사용실태, 부작용, 인식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피임제 분류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결정한 바 있다.
국내에서 사전피임약은 병원을 가지 않아도 약국 처방이 가능한 일반약으로 판매, 시장 규모가 크다. 피임약 처방을 위해 병원 방문을 꺼려하는 여성이 많다는 점도 선호 이유다.
반면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내 복용해야 한다. 이 시간 내 처방까지 받아야하기 때문에 복용이 사전피임약보다 까다롭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사전피임약과 응급피임약 분류를 달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분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부작용과 피임약 복용방법 등을 고려, 분류 스위칭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났고 현대약품은 200억원이 넘는 일반의약품 시장으로의 확대 기회를 놓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피임약 이용 비율은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낮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후피임약에서의 성과를 사전피임약으로 옮겨가려는 현대약품의 관심은 매우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의약품 시장조사 자료 IMS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사전피임약 시장은 바이엘의 ‘야즈’가 25억원의 매출로 1위에 올랐다. 야즈는 사전피임약이지만, 신약이다보니 처방없이 살 수 없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됐다.
같은 회사의 ‘머시론’(20억원)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동아제약 ‘마이보라’(18억원), 바이엘 ‘야스민’(6억원), 일동제약 ‘에이리스’(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의약품인 사후피임약의 경우 현대약품의 ‘엘라원’과 ‘노보레원’이 각각 8억원과 7억원의 실적으로 1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바이엘 ‘포스티노원’(3억원), 명문제약 ‘레보니아원’(2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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