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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내가 본 것, 내가 겪은 것이 세상의 ‘상식’ 혹은 ‘평균’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오랜 세월 모범답안이라 여겨지다 어떤 식으로든 벗어난 사람들은 자주 불공평한 대접을 받거나 불필요한 설명을 요구받는다. 여자 흉부외과 의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심장과 폐 등 생명과 직결된 중증 환자 진료와 전문화된 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 내에서 여자의사들이 유리천장을 깨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발돋움은 분명 의미있다.
홍윤주 교수(을지대병원 흉부외과)는 19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힘들고 고된 수련 과정, 그리고 저수가 등으로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진료과"라고 운을 뗐다.
다행히 최근 들어 의과대학 여학생의 비율이 50% 수준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과계 진료과를 포함해 기존에는 남성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분야에 여성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홍 교수는 "이들이 진출함에 따라 적극적인 역할 수행도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흉부외과 여자의사 수 자체가 점진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현 시점 기준 약 80여명의 흉부외과 여자 전문의 및 전공의가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련과정 힘들어 중도 포기 많고 전문의 따고도 전문영역 비껴가는 슬픈 현실"
홍 교수는 "하지만 전공의 지원율 자체가 낮은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수련 과정에서 중도 포기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 해 배출되는 흉부외과 전문의를 감안하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더 문제는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모두 견뎌내고 전문의 자격까지 취득한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여러 사유로 전문영역 진료를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 교수는 "특히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경력이 단절된 경우가 많고 남성 중심 업무 환경에서 여성으로서 가질 수 있는 수련 과정의 고충을 수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흉부외과가 직면해 있는 현안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3월 대한심혈관흉부외과학회(KSTCS) 산하 대한흉부외과 여의사모임(Korean Women in Thoracic Surgery)이 작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회장은 유재현(충남대병원) 교수가, 부회장에는 홍윤주(을지병원) 교수가 맡기로 했다.
홍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미 1996년부터 Women in Thoracic Surgery(WTS)라는 조직이 구성돼 흉부외과 선후배 및 동료 간 긴밀히 친목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정보 공유 및 교육 지원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미국 최초의 여자 흉부외과 의사이자 폐암, 악성중피종 등 진료 및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re의 Dr. Valerie W. Rusch의 제안이 동기가 됐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홍 교수는 “그의 한국 방문 및 특강 이후 대한흉부외과 여의사모임(KWTS) 대표단과 간담회도 진행됐다”며 “향후 미국 WTS와 KWTS와 연계프로그램 구성을 협의하고 구체적인 활동 계획도 수립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2016년 대한심혈관흉부외과학회 전공의 연수교육에서 제1차 대한흉부외과여자의사모임을 개최하고, 조직 구성 및 청사진을 그렸다.
2016년부터 단계별로 확대 추진 예정인 KTWS 활동을 위한 재원은 대한심혈관흉부외과학회 및 성주재단(김성주 MCM 회장, 대한적십자사총재)의 지원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홍 교수는 “앞으로도 흉부외과 여의사를 비롯한 우수한 전문 여성들의 글로벌 인재로의 육성 및 지위 향상을 위한 의미있는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교육 기회 및 경력 관리 지원을 위해 다각도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폭 넓은 교육과 수련 기회를 제공하고 타 병원 방문을 통한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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