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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일 등 세계 최고 의료기관에 간이식 수술을 전수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또 하나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최근 말기 간경화와 간암으로 생명이 위독한 40대 남성에게 조카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함으로써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간이식 5000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이 기록을 달성하는 동안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과 2015년에는 전 세계 간이식센터 가운데 가장 많은 연 400례 이상을 시행하기도 했다. 지난 1992년 8월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5000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이식을 시행했다.
실제 진화를 거듭한 생체 간이식 수술법의 개발과 수술 전후 관리의 향상에 힘입어 수술 성공률 97%를 기록하고 있으며 환자들은 거부 반응이나 합병증 없이 20년 넘는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수술 성공률이 극히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생체 간이식을 주로 시행한 것도 시사하
는 바가 크다.
병원 측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뇌사자 간이식을 주로 하면서도 한국보다 간이식 역사가 긴 미국(UNOS)의 간이식 생존율 88.7%(1년), 82.7%(3년), 79.7%(5년)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전체 간이식 환자 중 건강한 사람의 간을 일부 떼어 옮기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4211례를 기록, 단일병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간이식팀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생체 간이식 수술법은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의료 선진국의 국제 표준 치료의 프로토콜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1999년 1월 간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좌엽보다 크기가 더 큰 우엽의 간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전 한해 30례에 그치던 생체 간이식은 이 수술법을 통해 100례를 넘기며 성공률도 당시 70%에서 95%를 넘
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을 가능하게 한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이식이 까다로운 성인환자에게서만 현재 세계 최다인 379건의 수술을 기록했다.
그 결과 60년 전 한국 의사를 가르쳤던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의료진이 생체 간이식을 배우기 위해 지난 2015년 11월부터 서울아산병원을 직접 찾고 있다.
2012년부터는 베트남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등 개발도상국을 직접 방문해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이들 국가의 의사들을 병원에 초빙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승규 간이식외과 석좌교수는 “지금까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들을 포기하지 않았음
에도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를 넘어 세계 의료계의 ‘생체 간이식 메카’로 자리 잡게 한 세계 최고의 성공률은 더 많은 생명을 살
리기 위한 모든 팀원들의 협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황신 장기이식센터 소장(간이식외과 교수)은 “6월부터 뇌사 간이식의 수혜자 선정 시 미국과 유럽의 표준 기준이 적용돼 더 많은 뇌사자 간이식이 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황 소장은 “이런 변화 속에 국제 표준 간이식 프로그램은 국내 및 세계 간이식의 발전을 선도하며 더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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