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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심한 경우 자살을 기도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자살자의 80%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될 정도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료계는 우울증과 자살의 유의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연구진이 최근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원인을 규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고려대, 하버드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자살 생각을 가진 우울증 환자와 그렇지 않은 우울증 환자의 ‘뇌 영상 및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의 뇌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자살 생각을 들게 한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전체적인 뇌 기능을 저하하는데 특히 전두엽과 변연계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우울증을 겪으면 전두엽의 기능 저하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의욕이 떨어지는 동시에 집중력을 잃게 된다.
또한 변연계의 기능이 떨어져 불면증, 식욕저하, 감정 기복 등이 발생하게 된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가 자살 생각을 가질 경우 변연계가 흥분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변연계는 분노, 화, 불안 등의 감정이 들거나 트라우마가 떠오를 때 흥분된다.
문제는 흥분한 변연계를 통제해야 할 전두엽 역시 우울증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과음을 했을 때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충동이 증가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이밖에 이번 연구에서는 전두엽과 변연계 간 연결성이 줄면 자살 생각이 더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전 교수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알코올, 약물 오남용, 분노, 화병 등으로도 우울증이 발생하고 자살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울증을 조기에 신속하고 객관적으로 선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는 우울증 뿐 아니라 자살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정신의학회지(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