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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나도 수술이 두렵고 무서워”
고도일 박사, 환자 중심 운동처방 패러다임 선언···"병원 내원 최소화"
[ 2016년 06월 22일 10시 19분 ]

‘출간(出刊)’. 그 산고(産苦)를 잘 알기에 의당 축하할 일이지만 걱정이 앞섰다. 무엇보다 동료 의사들의 반감이 우려됐다. 생존을 위한 환자 유치경쟁이 치열한 현실에서 ‘환자들이 최대한 병원을 찾지 않도록 하겠다’는 발상이 파격이었다. 자칫 지탄의 집중포화 대상이 될상 싶어 심심한 우려를 던지니 너털웃음과 함께 “이제 베풀어야 한다”는 천진한 답(答)이 돌아온다. 대통령 의료 자문의사이자 비수술적 척추 치료로 명성이 높은 고도일 박사. 최근 그가 조금은 발칙한(?) 책 한 권을 내놨다. 운동요법을 통해 환자들이 병원에 오는 횟수를 최소화시킨다는 게 발간 취지다.

 

“내가 싫으면 남도 싫다”

 

논어 위령공편에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란 표현이 나온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원하지 말라’는 뜻이다.

 

고도일 박사의 집필은 이 발상에 기인한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하기 싫다”는 평범하고도 지극히 당연한 깨달음이다.

 

“수실실을 무시로 드나드는 의사인 나 역시 수술받는 게 무섭고 두렵다. 하물며 의학적 전문 지식도 부족한 환자 입장에서는 오죽하겠는가”

 

그는 바로 이러한 생각에 무릎을 친 시점부터 관절질환에서 수술없이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그동안 나름 개가를 일궈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 없었다. 비수술적 척추 및 관절 치료에 나아가 노화와 퇴행으로 인한 행동장애까지 섭렵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고, 흔하디 흔한 ‘예방’에서 답을 찾았다.

 

환자들에게 수술이나 행동장애가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경제적, 시간적 부담없이 척추나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 천착의 결과물이 바로 ‘요통정복’이다. 운동요법을 통해 허리 통증을 미리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내용이다.

 

내원한 환자 상태에 따라 책에 나온 운동요법을 처방하고, 추후 숙제 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숙제를 이행하는 동안 병원을 찾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혹자는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책을 출판해 병원이 얻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 답은 하나다. 운동요법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다”

 

‘정복’ 시리즈, 이제부터 시작

 

고도일 박사의 운동요법 집필은 지금이 시작이다. 일명 ‘정복 시리즈’ 출간을 계획 중이다. 첫 작품이 자신의 전문 분야이기도 한 ‘요통정복’이다.

 

이후에는 ‘무릎 통증 정복’, ‘목 디스크 정복’ 등 관절 부위에 따라 정복 시리즈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미 원고 작업도 마친 상태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문판 발간도 추진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도 운동요법을 통해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더욱이 지리적으로 한국을 자주 찾을 수 없는 만큼 외국인 환자들에게 오히려 더 유용한 처방전이 될 수 있다는 확신도 작용했다.

 

“운동요법은 국가, 병원, 인종과 전혀 무관하다. 환자들이 교재를 통해 충분히 스스로 관절 건강을 지켜 나갈 수 있다”

 

고도일 박사는 궁극적으로 ‘그룹 운동’을 지향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접하고, 생활화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일환으로 춤과 운동을 접목시킨 ‘척추댄스 테라피’를 발간했다. 하지만 남성들에게 거부감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복싱과 춤을 연계한 ‘복싱 댄스 테라피’를 준비 중이다.

 

“모든 국민들이 재미있고 꾸준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관절수술이 두렵고 싫다면 평소 운동요법을 통해 예방하는 수 밖에 없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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