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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지쳐있으면 환자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다. 밝은 사람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의사가 행복해야 환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현직 의사밴드 ‘닥터처방전’이 밝힌 음악을 하는 이유다. 닥터처방전은 이진호 대한만성피로학 회장(이내과의원)과 이동환 명예회장(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으로 구성된 2인조 밴드다.
개인적으로 음악활동을 해 왔던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만성피로학회에서 처음 만났다. 음악으로 환자의 몸과 마음을 근본적으로 치유해보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2014년 밴드를 결성했다.
데뷔 2년만에 앨범 5장 발매 등 활동 활발
이진호 회장은 “기능의학은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음악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동환 원장과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데뷔 2년차 신생밴드인 닥터처방전은 지금까지 벌써 5장의 앨범을 발매할 정도로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굿바이 스트레스’, 5월 ‘달라도 통해요’, 7월 ‘마음이 편해지는 노래’ 등 3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4월 ‘듣기만 해도 살 빠지는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한 정규1집, 6월 ‘슈퍼 요오드’가 타이틀곡인 2집을 발표했다.
"음악, 환자 행복하게 진료하는 원동력"
‘치유 음악’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올바른 건강 상식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노래에 담았다.
가령, 1집 타이틀곡인 듣기만 해도 살 빠지는 노래에는 ‘무턱대고 굶게 되면 근육들이 빠져나가. 요요 현상 잘 오게 되고 살찌기 쉬운 체질이 돼…(중략)…식빵보다는 통밀빵을 쌀밥보다는 보리밥을 파인애플보다는 딸기나 배가 좋아…(중략)…혈당지수 보고 낮은 음식들을 골라 먹어요…(중략)”이라는 가사가 있다.
환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노래도 있다. 2집 수록곡인 ‘나는 암을 사랑합니다’ 가사 중에는 “영원토록 사는 사람은 없죠. 이별 없는 만남은 없죠. 저질 육체를 갖고 지구별에 온 거죠. 아기처럼 조심조심 온 세상을 더듬네. 이젠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암을 사랑합니다…(중략)”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환자 치료나 강연 시에 만든 곡들을 활용하고 있다. 정보 중심인 강연 중간에 음악을 틀면 집중도가높아져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호 회장은 “음악은 환자와 ‘라뽀’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환자 몸에 필요한 처방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닥터처방전은 음악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다가가 건강 증진을 돕기 위해 금년에 '다이어트 힐링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진료와 연구만으로도 바쁜 두 사람이 음악 활동까지 병행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닥터처방전은 이구동성으로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동환 명예회장은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의사가 활력이 없으면 환자의 만성피로를 치료할 수 없다”면서 “음악 덕분에 진료에 더 열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회장도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사가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하다”면서 “음악은 우리에게 있어 행복하게 사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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