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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의 의학논문이 다양해지고 SCI급 국제논문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호 교수는 1일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 홀에서 개최된 통일보건의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국제학술지에 의학논문이 게재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호 교수는 “최근 북한에서도 국제적인 잡지에 논문을 게재하려는 의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남북한이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소화기내과 논문 464편 중 29편이 동물실험이었다”면서 “북한도 임상연구와 중개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신곤 학술이사도 “최근 노르웨이 의사와 북한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 남북한의 공동연구가 더 의미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학회가 분석한 북한의 대표적 질환군을 치료하는 북한 의사를 직접 접촉해서 해당 질환의 발병률과 발병양상, 치료현황 등에 대한 상호이해 증진 및 공동 논문 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신곤 학술이사는 “보건의료연구를 바탕으로 통일 이전이라도 북한의 특정질병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한 전략과 방법을 도출하고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까운 미래에 북한과의 공동 연구와 논문작성을 꿈꿔본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북한과 공동연구를 할 경우 어떤 분야에서 어떤 연구들을 하는 것이 좋을까 제목을 정하는 모임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북한 주민, 순환기·소화기질환 가장 많아
최근 북한에서 발간된 내과 의학논문 10년간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순환기와 소화기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보건의료학회는 북한에서 발간된 ‘내과’와 ‘조선의학’, ‘예방의학’, ‘외과의학’, ‘기초의학’, ‘소아-산부인과’, ‘구강-안과-이비인후과’, ‘조선약학’ 등 9종류의 의학잡지 중에서 ‘내과’ 2092편을 분석해 발표했다.
‘내과’는 북한 의학과학출판사가 1979년 발행을 시작한 것으로 1년에 4회가 발행되며 각 호 당 40~60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었으며, 이를 분석한 결과, 순환기 질환과 소화기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회가 북한 논문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대분류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순환기질환(396편)으로 가장 많았고, 소화계통 질환(344편), 신생물(138편),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 질환(126편), 호흡계통의 질환(121편), 내분비·영양 및 대사질환(111편), 비뇨생식계통의 질환(108편), 근골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84편), 신경계통 질환(77편), 정신 및 행동장애(138편)순으로 나타났다.
논문으로 다뤄진 구체적인 질환으로는 소화성 궤양과 위와 십이지장염, 간염 및 간경병증, 담도질환이 많았고, 순환기내과에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심부전 순이었다.
또한 호흡기내과에서는 폐렴, 늑막염 등 감염성 질환이 많고,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이산화탄소중독, 내분비내과에서는 당뇨병과 자기면역성갑상선질병 등이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은 "북한의 의학논문 분석 작업이 남북한 질병 양상, 병인, 치료의 차이를 확인하고 향후 상호공동연구를 하는 초석 증 하나이자 건강한 통일을 준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우택 이사장은 “보건의료분야에서 북한과의 교류와 지원이 약품이나 진료 제공 등 활동가 차원에만 그치지 말고 체계적으로 교류를 지원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건강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