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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로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의 부실한 민낯이 드러났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의료기관 내 수술실 감염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환 대한외과감염학회 기획위원장(강동경희대병원)은 학회지 창간호에서 학회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연간 수술건수가 500건 이상인 16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수술실 환경 및 감염 예방행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수술실 기준은 ‘느낌표’ 감염관리는 ‘물음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술실 환경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수술실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이었지만 양압 유지가 되지 않는 수술실을 보유한 요양기관은 15.8%나 됐다.
특히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은 99%가 양압 수술실을 운영 중이었지만 300병상 미만은 절반인 54.4%만 양압 수술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300병상 미만 병원 중 의료기관 평가 대상이 되는 전문병원도 300병상 이상의 병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실 감염 예방 전임 간호사를 보유한 병원은 전국에 8곳(4.8%)에 불과했으며, 감염관리 간호사의 경우 전국 대부분의 의료기관(90.9%)이 운영하고 있었지만 이들 중 20.6%는 겸임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수술 후 수술기구 세척 및 멸균은 59.8% 의료기관만이 세척과 기계세척을 병행하고 있었으며,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 및 내시경 시술을 위한 내시경 기구 전용 세척공간을 보유한 병원은 13.9%에 불과했다.
수술 중 환자의 체온 모니터링은 84.2%, 예방적 항생제 모니터링은 92.7% 의료기관에서 전체 또는 일부 수술에서 시행하고 있었지만 수술 시간이 길어질 경우 추가 항생제를 투여하는 의료기관은 55.2%로 줄었다.
이밖에 수술실의 오염 동선이나 폐기물 관리 등에 있어서도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다.
“의원급 요양병원 포함시 조사결과 더 열악할 것”
이 교수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의료기관이 수술 부위 감염 예방에 관심이 높은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급 요양병원 등의 수술실 환경은 더욱 열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시행되는 모든 수술에 대한 수술 부위 감염률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수술실에 대한 기준이 시대에 뒤떨어지는데다 구체적인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수술부위 감염률은 2~9.7%로 보고되고 있으며 수술부위 감염으로 인한 재원기간 연장은 평균 5~20일이다.
이로 인한 의료비 추가 지급 비용은 평균 215만원이며 이 중 30%가 감염 치료를 위한 약제비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수술 후 수술부위 감염에 관한 통계는 한국병원감염 감시체계(KONIS)에 의해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지만 실제 수술부위 감염률보다 낮게 보고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도 국내 수술실의 수술부위 감염 예방을 위한 수술실 환경에 관한 조사는 거의 없는 상태다.
이 교수는 “전국 의료기관에서 수술부위 감염률을 보고하는 강제적 및 자발적 참여가 도입돼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술실 환경에 대한 국가 인증 또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