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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등 의료기관 내에서 사람을 살리는 일은 당연시되지만 그 장소가 병원 밖이라면 차원이 달라진다.
병원 밖 위급한 사고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의사와 간호사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최근 미담을 모아봤다.
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소속 김혜민 간호사(26)는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기아의 야구경기의 시구자로 나섰다. 숨은 영웅들을 찾아 시구를 요청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 넥센 히어로즈팀이 간호사 김씨를 경기장으로 초청한 것이다.
지난 5월 31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근처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불에 타고 있는 버스에서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운전기사를 구한 ‘히어로’가 바로 간호사 김혜민씨다.
김씨의 구조활동 모습을 찍은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그의 미담(美談)이 알려지게 됐다.
사고 당시, 김 씨는 운전기사의 안내에 따라 수동개폐장치를 작동해 문을 열고 승객의 부상상태를 확인, 버스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시켰다. 승객들이 대피한 후에도 버스 기사는 부상으로 인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김씨는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승객들이 갖고 있는 생수병을 모아 물을 수건에 적신 뒤 기사의 입에 대고 숨을 쉬게 하는 응급조치를 취했다. 또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도 승객들의 부상 사태와 좌석 위치 등을 정확하게 설명했다.
비행기 안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진 환자의 생명을 구한 백의의 천사도 있다.
지난 6월 24일 제주도행 비행기에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시경실 소속 이연경 간호사(33)가 탑승해 있었다. 그런데 환자가 발생해 ‘의료진을 찾는다’는 기내방송이 흘러나왔다. 40대 남성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쓰러진 환자를 본 이연경 간호사는 급박한 상황임을 감지하고, 가슴압박을 하면서 제세동기를 요청했다. 또 환자의 기저질환 유무와 사고 발생 전 건강상태 등을 확인했다. 환자의 기저질환은 없었다.
이씨는 계속해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을 실시했고, 마침내 환자는 자발호흡이 돌아왔다. 그 사이 응급구조팀이 도착해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 건강을 되찾았다.
이 간호사는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들를 돌봐왔지만 막상 의료진이 없는 상황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두렵기도 했다"면서도 “환자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간호사로서의 소명을 다한 것 같아 뿌듯함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대구시의사회와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지역 보건의료 5개 단체 소속 회원 64명으로 구성된 '메디시티대구 해외의료봉사단'도 지난 6월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지역에서의 의료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유사한 일을 경험했다.
'응급 환자가 발생해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기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이에 김종서 전 대구시의사회장, 박성민 대구시의사회장 등 전문의 6명과 통역요원이 달려갔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카자흐스탄 남성이 지병인 허혈성 심장질환의 검사와 수술을 위해 한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당시 이 남성은 온몸을 덜덜 떨며 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극심한 불안감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단원들은 협심증을 원인으로 추정, 통역을 통해 환자를 안심시키면서 협심증 치료제와 응급치료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약했다.
20여 분이 지나자 환자의 통증이 가라앉았고, 호흡 곤란과 떨림 등의 증상도 한결 진정됐다.
단원들은 2명씩 한 조를 이뤄 한 시간씩 교대로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확인했고, 인천국제공항 도착 후 대기 중이던 병원 관계자들에게 인계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대구에서 열린 대구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무대에서 갑자기 쓰러져 객석에 있던 의사가 무대로 올라간 일도 있었다.
의사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이후 지휘자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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