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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투병 중이신 수많은 환우, 그리고 함께 가슴앓이 하는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일 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노(老) 시인 한정민씨가 환우들과 희망을 나누기위해 아내와 자신의 투병 이야기를 담은 시집을 펴내 병원에 기증했다.
한씨의 아내는 2002년 폐암말기 선고를 받고 3년 가까이 암과 싸웠지만 한 씨의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 머무는 기간이 적지 않았다. 결국 부인은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한씨는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며 지긋지긋한 ‘암’의 부름에 또 한 번 절망을 겪는다. 이제 본인이 ‘방광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한씨가 방광암 시술을 받은 지 올해로 3년째, 다행히 아직까지 재발되지 않았다.
한씨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삶의 지팡이’인 시에 의지하며 산지 벌써 십년이 넘었지만, ‘아내가 차려주던 흰 쌀밥’이 여전히 그립다. 그의 시에는 아내와의 사연이 구구절절하게 담겨져 있다.
“병실 밖 /흰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얼굴. //오늘은 중환자실에 옮겨와 /인공호흡기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나, 그리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도 못하고 / 두 눈만 깜박입니다.” (시 ‘눈이 옵니다’ 中)
“지금은/ 당신 곁으로 가지 못해도/ 먼 훗날/ 먼저 간 당신이 부르면// 그때/ 웃으면서/ 당신 곁으로 가렵니다.” (시 ‘먼 훗날’ 中)
한씨는 지난 2014년 아내의 투병을 도우며 쓴 시집 ‘먼 훗날’을 기증한데 이어 이제는 본인 스스로가 암투병 중 느낀 두려움과 고통, 희망을 담은 시집 ‘병상일기’를 최근 출간해 을지대병원에 100권을 기증했다.
황인택 을지대학교병원장은 “암투병 중 틈틈이 써내려간 이번 시집의 모든 작품들에는 담당의와의 신뢰를 통해 병마와 싸우며 희망을 찾아가는 고된 과정이 세세히 그려져있다”며 “모든 환자분들이 이 시를 읽고 용기와 희망을 찾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