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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이 최근 '한방병원 효율화 계획'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병상 축소를 골자로 하는 계획에 한방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때 의료원 수익에 상당한 기여를 하며 '황금알 낳는 거위'로 대접받던 한방병원이 경영상 적자를 이유로 ‘병상 축소’라는 위기에 놓인 것이다.
한방병원 효율화 계획은 5병동‧225개 병상을 3병동‧171개병상으로 축소하는 안이다. 한방병원 축소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는 뇌신경센터 병동이 세를 불려 대체될 예정이다.
이는 앞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에서 논의한 경영개선방안 중 하나다. 계속되는 한방병원 수익 악화에 따라 특단의 조치를 내린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한방병원 측 반발은 거세다. 한방병원 진료수익 저하가 마치 의료원 경영난의 핵심인 양 호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한방병원 교수진과 전공의들은 대자보 등을 통해 이번 계획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한방병원 진료과장 일동은 "의료원 전체로 산정한 당기순손실을 한방병원에 국한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며 "한방병원만의 의료수익과 외래비용을 근거로 손익계산서를 재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방병원 수련의 감축 계획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방병원 전공의협의회도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련의를 대상으로 인력조정을 강행하는 것은 수련의와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전공의협의회는 "수련병원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라도 일정 수의 전공의를 채용해 교육하는 수련기관으로서 마땅한 역할을 해야하며, 실습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교육권 역시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방병원 A교수는 “경희한의대가 국내 한의학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러한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의료원은 병상 축소 계획 이행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내부에서는 계획 철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모습이다.
반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어떠한 형태이든 한방병원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경희의료원 B교수는 “한방병원 병동 1, 2인실은 비워져 있는 상황에서 의과대학 병원 진료과 수요가 늘어 확대가 필요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정을 내리는 게 옳다”고 말했다.
C교수는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명성에 걸맞게 고차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했으면한다"며 "임상에서의 효율적 활용 등 보다 건강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계획과 관련 경희의료원 측은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경희학원 재단이 지난 1998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개원한 강남경희한방병원도 경영난으로 올해 3월 문을 닫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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