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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 시민, 어르신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약재의 피실험자로 만들겠다는 것인가.”
26일 대한신경과의사회 이태규 회장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한의약 시범사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상담과 치매, 우울예방 관리, 한약재 투여 등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한신경과의사회는 지난 20일 서울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적합성과 위해성 여부를 묻는 주민감사청구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회장은 “의약품은 이름부터 성분, 효능효과, 용법용량, 주의사항, 부작용 등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한약 과립제에 대해 환자들이 알 수 있는 정보는 굉장히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될 환자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한약 과립제를 자연스럽게 복용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전문단체 목소리 안듣고 5억 사업 강행 이유 모르겠다”
서울시가 대한치매학회와 같은 전문학술단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사업의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번 시범사업은 10개 자치구 내 한의원 150개소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전문학술단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거쳤어야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단 한 번도 이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은 생략한 채 5억원이나 들여 사업을 강행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 지금 서울시의 최선의 선택은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업은 평가 방식에 있어서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치매는 쉽게 낫지 않을 뿐 아니라 환자 상태가 호전됐다가 악화되기를 반복하는 질환”이라며 “이런 질환에 대해 서울시와 한의사는 어떤 의학적 근거를 갖고 사업을 평가할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객관성과 과학성을 담보하지 않는 평가 방식이 도입될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사업의 합리성 및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에 유리한 평가 방식이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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