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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명이자 목표는 감염병 안심 대한민국”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임상 경험, 국민 위해 쏟을 것”
[ 2016년 07월 27일 06시 25분 ]

최악이었다.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는 50년 역사의 질병관리본부 지축을 뒤흔들었다. 수장이 해임당하고 책임자들은 무더기 중징계에 처해지며 조직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의 위기에 처했다. 절체절명의 상황. 그 역할의 중요도를 알기에 정부는 재정비를 모색했다. 새 수장으로 국내 호흡기 질환 분야 권위자인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장을 낙점했다. 현직 병원장의 질병관리본부장 임명은 파격이었다. 국가 감염병 관리체계 혁신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였다. 당사자인 정기석 본부장 역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주변의 만류도 적잖았다. 하지만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신을 던져 보겠다‘는 각오로 용단(勇斷)을 내렸고, 그 결정은 국가 질병관리체계에 적잖은 변화를 양산하며 명단(明斷)이었음을 입증 시키는 중이다.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정기석 본부장은 취임 5개월 만에 국가 질병관리 총책의 소신으로 중무장 돼 있었다.

 

- 병원장과 질병관리본부장, 가장 큰 차이점은

다년 간의 임상경험과 질병에 대한 전문지식은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 대처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병원장 시절 관심사는 환자와 질병이었다면 현재는 환자와 질병이 아닌, 국민들의 건강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앞으로 질병관리본부가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의료인 결핵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복안은

의료기관 종사자의 경우 연 1회 결핵검사가 포함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내달 결핵예방법이 개정되면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 종사자에 대한 잠복결핵 검진이 의무화 된다. 이는 결핵 감염에 취약하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결핵 전파 위험이 높은 의료인의 잠복결핵 검사와 예방치료로 병원 내 결핵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 전 세계가 항생제 내성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계획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건의료뿐 아니라 농·축·수산물, 식품과 환경 등 다양한 분야가 연계돼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수립하고 분야별로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항생제 내성 진단기술 등 기초연구와 새로운 치료법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추진 중인 백신 경과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카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고유기술인 백신전달체를 이용한 백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백신연구센터에 전문인력을 파견해 지카 백신 개발을 위한 상호 연구 노하우를 공유했다. 지카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사상 첫 수족구 백신 개발 기대감이 크다.

현재 해마다 수족구가 유행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상업적으로 출시된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13년부터 수족구 백신 개발에 착수, 안전성과 효능이 높은 후보물질 개발을 완료했다. 영장류 실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물질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연내 민간기업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 다른 백신 개발 추진 현황은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H5N1) 백신 품목허가를 받았다. 생물테러 대비 백신과 차세대 결핵 백신 등 우리나라 보건과 안보를 위한 필수적인 백신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에게 꼭 필요한 백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의료기관과의 감염병 대응 연계시스템 구축 상황은

메르스, 지카를 대응하면서 의료진과의 정보공유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국내·외 감염병 발생 현황, 의료진 당부사항 등 신속한 정보 제공을 위해 SMS, 이메일 등을 활용한 의료기관 정보전달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 감염병 의심 증상 리스트를 정리해 감염병 의심환자를 조기에 발견, 신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위험국가 여행객 정보 공유 실효성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질본은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매일 평균 1만 여명의 여행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기능 문제로 여행객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일부 경우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료기관 및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상으로 교육 및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개선·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 의료기기 X-선 등 저선량 문제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관리방안과 개선책은

의료방사선 피폭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의료방사선 피폭선량 관리방안’을 수립, 의료방사선 사용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피폭선량의 최적화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 측정값을 서버로 전송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 임기 중 남기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의사 생활을 시작한지 33년째다. 그동안 다양한 환자를 진료하고, 의대생들을 가르치며 질병에 관한 연구 활동을 수행했다. 이제 그 경험을 국가 질병관리에 쏟아 부으려 한다. 국민들이질병관리본부를 믿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질병 없는 건강사회 구현을 위해 ‘소통과 신뢰’로 최선을 다하겠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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