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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한의약 시범사업’ 설계 단계부터 지금까지 의료계를 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가 이미 서울특별시 광역치매센터 및 각 자치구 치매지원센터를 통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서울 시민의 의료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한의계와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짐에 따라 8월 구성되는 자문위원회에는 치매학회 등 의료계 전문가들의 참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울시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서울 시민들이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은 한의계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어르신에 대한 무료 건강상담과 치매, 우울예방 관리를 위해 ‘어르신에게 친숙한’ 한의원과 함께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어르신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한의계와 손을 잡은 것”이라며 “결코 특정 집단을 위해 사업을 실시하는 게 아니다. 모두 서울 시민을 위해서다.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의료계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던 건 사실이다. 최근 의료계에 사업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의료계도 사업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의료계가 사업을 약간 오해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치매 환자가 아닌 인지기능 저하자, 즉 치매 고위험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의료계가 우려하는 것처럼 한의원에서 치매환자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명침, 한약과립제 투여에 대한 부분 역시 한의협이 제출한 의학적 근거 자료를 토대로 이미 검증을 마쳤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이번 사업에 의사를 참여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8월 중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라며 “자문위원에는 의사를 반드시 포함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그는 “사업 평가 방식에 대한 신뢰도 및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진의 협력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혈세 투입 사업인데 한의협 동의 있어야 근거 자료 공개?
그는 사업이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치매 및 우울예방을 위한 의학적 근거 자료를 제출받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한의협이 제출한 자료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자료 제공을 요청하자 “한의협이 거절 의사를 밝혀 제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놨다.
서울시가 혈세를 투입해 시행하는 사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담긴 자료를 제공하는데 있어 이익단체인 한의협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해당 자료는 대외비가 아닌 일반 공문서라는 점에서 선뜻 납득이 잘 되지 않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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