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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밀어주는 교수 "실력이 신뢰를 부른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환자 위해 금년 해외연수 포기
[ 2016년 07월 30일 07시 15분 ]

의대생 시절 ‘수술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그가 택한 전공은 ‘산부인과’였다.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독자적인 영역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하지만 수련을 끝내고 갓 전문의가 됐을 때는 후회감도 있었다.

그 기저에는 산부인과에 만연해있던 '의료진 성차별'이 자리하고 있었다.

병원에 온 산모들이 '수술'은 연륜이 쌓인 중장년 남자교수를, '건강검진'은 동성(同性)이라는 이유로 여자교수를 선호하다보니, 당시 젊은 남자의사인 그는 중간에 낀 신세였다.


“산모, 환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더 노력했어요. 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진료했고 환자 입장에서 설명하려고 했어요. 의사의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의사를 여자, 남자 성별로 구분하는 건 맞지 않는 얘기에요.”


강동경희대병원의 '제1기 목련교수'로 선정된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의 얘기다. 지금은 병원 내에서 환자들과의 높은 친밀도로 유명하다. 산모와 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칭찬 교수', '스타 교수'로 통한다.

29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기경도 교수는 “수술하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환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최근 차세대 진료부문 리더 육성제도인 ‘목련교수’로 개인 4명, 단체 4팀을 선정했다. 젊고 역량 있는 교원이 탁월한 업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3개월 간 내·외부 평가로 선정된다. 이는 쉽게 말하면 될성부른 의사를 병원이 대놓고 밀어주겠다는 얘기다.


기경도 교수는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분야 및 부인종양과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복강경수술과 새로운 수술 기법 개발 및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제고에 힘써왔다.


그는 “목련교수로 선정된 데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모든 구성원들이 축하의 박수만 보내는 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솔직한 심정을 피력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기 교수는 “중증도가 높은 질환은 경증질환에 비해 신뢰를 얻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의사로서 잘 할 수 있고, 잘해줄 의지도 있지만 환자가 못미더워 주변 대형병원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볼 때 힘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일까. 기경도 교수는 금년 예정돼 있던 해외연수 기회를 마다하고 목련교수를 택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해외연수보다는 위치를 보다 공고하게 하고 싶었다”며 “중증도질환은 환자들 경험이나 평판이 관건이 되곤한다. 환자들로부터 더욱 믿음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인과 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만큼 관심사도 '수술'에 관한 것이다.
 

기 교수는 “수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환자 생명연장에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수술법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기경도 교수는 “봉사단체 환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기 교수는 “수술은 대단히 신성한 행위다. 의사 손 끝에서 환자의 생사가 갈린다. 때문에 환자와 의사는 옷깃만 스치는 인연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되찾은 인연들과 함께 사회의 작은 밀알이 돼 또 다른 누군가에게 건강한 도움을 주며, 뜻깊은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허지윤기자 jjy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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