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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은 경사를 맞았다. 서울대 성낙인 총장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희영 교수를 서울대 연구부총장에 임명한 것이다. 서울대 연구처장을 맡은 바 있던 신 교수는 성낙인 총장과 함께 서울대 법인화 2기를 이끌게 된다. 신 부총장은 의대 출신으로 서울대가 연구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자신이 센터장을 맡았던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에서 통일의료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2기를 맞이한 서울대 법인화에 대해서는 일부 진통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방향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다음 법인화 3기 총장 체제에서는 법인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임상을 보다가 서울대 부총장이 됐다. 소회는
“서울대 연구처장을 맡은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 전체 연구 중에서 가령 SCI급 저널의 연구가 25% 정도 나온다. 인용지수(IF)가 높지 않은 저널이라고 해도 서울의대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계 의학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가 의학연구를 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서울의대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
“서울의대 연구는 그래도 국내에서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더 발전시켜 세계 톱10의 국가들과 겨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힘써야 할 부분은 중개연구다. 임상시험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만큼 실험실에서 나오는 걸 임상에 적용하는 가장 빠른 트랙을 개발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상의사와 기초연구진의 교류가 시작돼야 한다. 그러한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상이나 기초에서 지식재산권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것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도 목표다. 지식재산권 활용한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힘을 쓰고 그동안 공과대 중심으로 이뤄진 기술지주회사가 의대나 병원에서도 특허부터 상용화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10년 후 먹거리 개발 등 계획 집중-통일의료 관련 R&D도 그 일환"
☞ 서울대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역량 강화를 위해 준비 중인 연구가 있나
“먹을거리 욕심이 있다. 그것을 개발하는 게 내 역할이다. 10년 뒤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 중에 있는 것은 통일의료에 대한 R&D다. 통일의료 관련 연구를 20개 정도 개발해놓고 있다. 이런 연구는 남북 관계가 경색돼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10년 뒤에는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벨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서울대 법인화 2기를 맞이했다. 정부에서는 서울대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경영평가를 받게끔 하고자 한다
“서울대를 공공기관을 지정하고 경영평가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학문의 가치를 부정하는 일이다. 그럴 거였으면 법인화를 시키지 말았어야 한다. 정부는 서울대의 자치권을 보장해야 하고 서울대는 재정자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연구부총장으로서 재정자립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 서울대 법인화 2기에 부총장을 맡게 됐다. 서울대 법인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행돼 혼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현재 정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진정한 법인화는 다음 총장이 돼야 될 것이다. 국립대법인으로 나태하고 복지부동한 모습으로 발전이 늦어졌다는 것에 대한 자성은 필요하다. 그러나 법인화는 그 목적이 나쁘지 않다. 그 목적은 서울대의 발전을 통한 국가 발전이다. 그 목적을 이뤄갈 수 있도록 내부와 외부에서 도와줘야 할 것이다.”
☞ 최근 감사원 보고서에서 서울대 법인화 이후 서울의대 보직자 수당 세입이 누락되는 등의 지적이 있었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그랬던 문제가 아직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 다음 총장 때는 개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준비하고 정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말도 많고 과정에 어려운 면도 있다. 방향 자체는 잘 가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서울대병원은 발전후원회가 있는데 자발적 모금이 불가하다. 이에 재단 전환도 고려 중인데
“자발적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병원의 경우 매년 150억원, 200억원 적자가 나는데 미국도 똑같다. 그런데 미국은 후원으로 적자를 메울 수 있다. 한국은 그런 길이 막혀 있기 때문에 이런 길을 열어달라는 것이다. 병원이 적자를 보더라도 후원을 받아 메워줄 수 있으면 그게 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결국 국회에서 해결해줘야 한다. 병원에서도 용단이 필요하다.”
☞ 의대 출신 부총장으로 의대 발전에 공헌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의대 출신이라고 해서 ‘제 논에 물대기’를 하겠다고는 못 하겠다. 의대나 병원을 위해 다른 데서 뺏어올 수는 없다. 그동안 받지 못했던 것은 받을 수 있도록 하겠지만 의대만을 특별히 챙기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연건 캠퍼스의 의대, 치대, 간호대의 조율은 확실히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