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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창궐했을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방에서 뛴 의료진들이 표창을 수여받았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사진]도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의료진 중 한 명이다. 메르스 관련 얘기와 올림픽 시즌과 맞물려 국민적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그를 만났지만, 그가 강조하고 싶은 주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이슈 보다는 일상 속에서 감염내과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는 “메르스부터 간호사 결핵, 올림픽과 지카바이러스까지 많은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속내를 꺼냈다.
김 교수는 “발생하면 안되는, 막아야만 하는 상황을 못 막았을 때만 감염내과 중요성이 인식된다. 기본적으로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수면 아래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이 부분은 부각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감염병과 관련한 사건이 터지면 국내에 200명도 안되는 감염내과 교수들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린다. 그러다 어느 순간 화제에서 벗어나면 금새 잊혀지기 마련이다.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알아봐 달라는 말이 아니다. 현재 감염내과 선배 교수들은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희생하겠다는 각오로 길을 닦아놨다”는 그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감염내과의 역할이 특정 사안이 발생했을때만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 교수 책상과 컴퓨터에는 에이즈 환자, 암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환자들의 차트가 차곡차곡 정리된 상태였고, 의무기록이 빼곡하게 작성됐다.
타 병원에서 전원 온 환자나 타 병원으로 이동하는 환자의 모든 상황을 기록하고, 전반적 항생제 관리도 진행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감염관리는 특정한 사건이 아닌 ‘일상’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길게 써내려간 의무기록은 이를 증명하는 근거로 보여졌고, 그의 발언에는 본인의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미래 세대를 위한 감염병 연구 등 제도적 지원 절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감염내과 교수들은 1세대라고 통칭하고 있다. 가시밭길을 걸었으니, 미래세대는 지금보자는 편안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체감한다.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상 적정수가에는 못 미친다.”
앞서 지난 5월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감염예방·관리료를 신설했다. 모든 입원환자에 대한 감염관리활동을 강화할 경우 감염예방·관리료 수가(입원환자 1일당 1950~2870원)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감염관리실을 설치하고 감염관리위원회를 운영해야 하며, 150~200병상당 전담간호사 1인 이상을 배치하고 감염관리의사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감염병 교육, 업무지침 구비, 전국 병원감염감시체계 참여 등을 수행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김 교수는 “오히려 규제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엄염한 사실이다. 의사 수가 부족한 감염내과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설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비인기과 중에서도 비인기과로 꼽히는 감염내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보다 현실화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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