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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에 의한 환자 생존율이 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의 8~9%와는 큰 격차를 보이면서 정책 지원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응급환자의 생존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의료기관에 도착하기 이전까지의 응급처치다. 아시아 각국이 모인 국제학술대회에서도 병원 전단계 응급의료를 통한 생존율 향상이 이슈로 부각됐다.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제4차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EMS ASIA 2016)’를 개최했다.
‘아시아 국제 협력을 통한 병원 전단계 응급의료 발전’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29개국의 응급의학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학계 및 정부 관계자 등 총 1717명(국내 1434명, 해외 283명)이 참가,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응급의학계 저명 해외 연자 58명이 강연을 가졌다. 재난, 외상, 감염병, 국제응급의료 등의 최신 지견과 100여 편의 새로운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신상도 교수(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장)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련 최신 지견을 공유, 아시아 응급의료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장(가천대길병원장)은 “응급의학이 뿌리내리지 못한 아시아 저개발국, 개발도상국 참가자들은 우리의 응급의학의 경험을 공유, 응급의료체계 및 관련 학문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의료선진국에 뒤처진 심정지환자 생존율…“해결방안은 교육”
이번 학술대회에선 심폐소생으로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최신 자료들이 발표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심폐소생 생존율 데이터가 큰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적인 응급의료 심폐소생술연구(ROC) 공동 연구 책임자인 헨리 왕 교수(알라바마의대 응급의학과)는 “ROC는 전 세계적인 심폐소생 가이드라인 개정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EMS ASIA 2016이 ROC 연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에 따른 생존율을 평균 8.8%로 제시, 5% 미만에 그친 한국과의 차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헨리 왕 교수는 “한국이 심정지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 의료인, 국민들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심페소생술 교육을 위해 나설 것”을 강조했다.
유럽 심폐소생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프레디 리퍼트 교수(코펜하겐의대 응급의학과)는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심폐소생 생존율이 평균 9%다. 덴마크의 특정 지역에서는 25%까지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3.2%에 불과했던 덴마크 코펜하겐의 심폐소생 생존율은 크게 향상돼 약 14%라는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디 교수는 “덴마크가 심폐소생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전 국민이 대부분 정기적으로 심폐소생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신상도 조직위원장은 “2006년 우리나라 평균 심폐소생 생존율은 1.8%였으나, 10년이 지난 현재 5%에 달할만큼 높아졌고,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는 생존율이 최대 9%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공공기관 등에 AED(자동심장충격기) 등이 잘 갖춰져 있다”면서 “AED를 이용했을 때 생존한 사람들의 70%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국민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근 회장은 “비교적 늦게 출발한 우리의 응급의료가 크게 성장한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교육에 필요한 예산이 더 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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