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계 전문가들이 메르스 사태 때 정부 부처 대응이 미흡했음을 지적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중보건 위기 대비·대응과 위기소통의 역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배종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정의철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김양중 한겨레 의학전문기자, 박기수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 정제혁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총괄과 사무관 등 14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포럼이 시작되자 정부부처, 언론, 학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미흡한 대처가 메르스를 대유행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대국민 설명과 정보제공이 부족했고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 이현정 기자는 “정부조차 메르스라는 신종 감염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국민 스스로 예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줬어야 한다”며 정부의 비공개 방침이 잘못됐음을 전했다.
김양중 한겨레 의학전문기자도 “새로운 감염병의 경우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처럼 개방된 자세로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여기까지다’라고 솔직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사태 때 정부가 ‘3차 감염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감염 사례가 있었던 것처럼 가부장적 자세로 임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양중 기자는 “환자가 있는 병원이나 지역 모두 밝혀 국민들이 보건당국을 신뢰하게 만들어야 악성루머가 생기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설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전문가에 의존하는 ‘엘리트 주의’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상지대 정의철 교수는 “정부의 메르스 감염 병원 비공개 결정은 ‘대중은 비합리적이다’라는 판단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지나친 전문가 중심주의를 꼬집었다.
아울러 “엘리트보다 다양한 사람을 참여시켜 목소리를 듣고 감염병 대처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국민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박기수 위기소통담당관은 “앞으로 국민소통자문단 및 전문소통자문단을 만들어 소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5년 말 위기소통담당관실과 긴급상황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감염병 초기 대처가 가능하도록 국가방역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신속·정확·투명한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해당 질병 위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상황에 알맞게 행동하게 하므로써 사회,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