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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고등학교 3학년때 강직성척추염 증상이 시작됐고 대학 입학 후 확진을 받았다. 이는 그가 의대 입학 후 전공과목을 류마티스내과로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환자들은 ‘나의 아픔을 잘 알아주는 의사, 이 질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를 더욱 신뢰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그는 국내 류마티스내과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교수 중 한명이다. 바로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의 얘기다. 국내 류마티스내과 발전은 물론 병원 성장에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상훈 교수를 데일리메디가 만나봤다.
이 교수를 찾는 환자만 한달 기준 350여명, 1년 동안 병원을 다니고 있는 강직성척추염 환자 수만 1500명이다.
병원이 서울 도심에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의 진료실에는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오는 제주도 환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훈 교수가 병원이 ‘전국구’ 의료기관으로 발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는 “관절질환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다 보니 의사와 환자의 신뢰가 잘 형성된다는 특성이 있다. 또 환자들이 입소문이나 지인을 통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상훈 교수는 그러면서 “운이 좋았다. 신약이 개발되고 생물학적 제제가 많이 쓰이면서 결정적으로 환자의 증상이 좋아지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류마티스질환 완치 불가? 치료와 관리 잘하면 운동 포함 정상활동 문제 없어"
류마티스내과 계통 질환은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시선에 대해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과도한 우려’"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저 역시도 약을 꾸준히 먹고 있지만 20여년 전 진단을 받은 이후 초기에 잘 치료해 진행을 억제했다. 현재 운동이나 일반적인 활동을 하는 데 큰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또 “내과에서 완치 질환은 없다”며 “당뇨병, 고혈압도 약 등을 써서 조절한다. 류마티스질환을 희귀난치병이라고 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오히려 다른 내과 질환보다 합병증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질환은 초기에 잘 치료하면 진행을 억제할 수 있고, ‘면역’이라는 게 평생 심하게 공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잘 억제하면 관절을 망가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이후 약을 줄이거나 끊고 지낼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재발 확률은 있지만 치유가 가능한 병”이라고 밝혔다.
실제 세계 곳곳에서 신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글로벌 임상시험도 활발히 진행되는 등 류마티스질환 치료법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는 “강직성척추염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질환에서 면역세포들이 염증을 일으키는 기전이 하나씩 알려지면서 사이토카인 분비를 막는 항체를 만드는 기술, 즉 생물학적제제에 관한 기술이 많이 발달되면서 치료 역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간단한 예로 이전에는 소염제 반응이 없는 경우 치료가 안됐다면, 오늘날 생물학적제제 등을 투여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약, 의술의 발전으로 이젠 환자의 통증 조절이 잘 되는 시대가 됐다. 요즘 학계에서는 약(藥)이 서서히 진행되는 강직을 막을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치료 화두 중 하나”라고 했다.
또 “생물학적제제를 언제까지 환자가 맞아야하는지, 아니면 감량 또는 중단을 해도 되는지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약의 개발과 효능, 크론병, 건선 등 연관 질환 등의 발병 원인을 밝힐 기전에 대한 연구 등이 세계 학회에서도 이슈“라고 설명했다.
"내과 3년 체제 다가오는데 류마티스내과 전망 괜찮아"
의료계 영역에서 류마티스내과 전망은 밝을 것이라는 소신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내과 전공의의 수련기간을 3년 체제로 줄이는 대대적인 변화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전공의 수련기간을 단축하는 데 대해서는 병원 교수진,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혼란과 과열경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과 계열 9개 분과전문과목 중 하나인 류마티스내과의 비전은 비교적 좋다고 생각한다”며 “고령화에 따라 관절환자는 점점 많아질 것이고, 내분비내과가 프라이머리케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타 전공보다 관절 영역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내과 교수로서 연구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 교수는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이고 남은 20년은 연구 쪽이 중요할 것 같다”며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해야 하는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류마티스내과 의학계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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