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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초음파검사, 아이 자폐증 관련 가능성"
美연구팀, 태아 유전자 변형 추정…임신 중기 이후엔 무관
[ 2016년 09월 05일 10시 03분 ]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임신 초기 초음파검사가 어린이의 심한 자폐증 증상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태아의 초음파검사 노출이 자폐증의 직접 원인 중 하나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자폐 관련 유전자 이상을 일으키고 증상을 심화시키는 데 관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5일 과학전문 매체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피에르 무라드 교수와 시애틀 아동연구소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자폐증은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고 관심사와 활동 범위가 한정돼 있으며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특징인 신경 발달 장애다.
 

그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개인별로 차이가 많다. 그래서 의학용어로는 자폐범주성장애(ASD)라고 한다.
 

자폐아 중에서도 성적이나 지능지수(IQ), 언어를 비롯한 특정 분야 능력이 뛰어난 경우도 있고 의사소통이나 동일 행동 반복 장애 정도가 더 심한 사람도 있다.


무라드 교수 팀은 지난 2014년 태아 때 초음파에 노출된 쥐에서 자폐증과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엔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사람에게 초음파를 노출시키는 실험을 할 수는 없으므로 역학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초음파와 자폐증 간 직접적 상관관계 연구에 앞서 일단 왜 사람마다 증상이 그토록 다양하게 나타나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이먼자폐증연구재단에 수집 보관된 자폐증 유전자 자료와 임신부 진료기록 등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ASD 어린이 가운데 특정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경우와 임신 초기(첫 3개월)에 초음파 진단에 노출된 경우 비(非)언어적 지능지수가 더 떨어지고 반복행동을 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자폐 원인과 증상의 중증도를 높이는 다른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으며,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사람 태아에게서도 초음파검사 노출이 자폐증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아직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적어도 임신 초기 초음파 진단 노출이 ASD와 관련한 태아의 특정 유전자 결함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증상의 중증도와는 관련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신 중기와 말기의 초음파검사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자폐증을 표현한 그래픽[연합뉴스 자료사진]
자폐증을 표현한 그래픽[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대 의대의 정신·행동과학자이자 이 연구 논문의 주 저자인 사라 웹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초음파검사를 해야 한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지침을 지켜야 함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임신부, 특히 초기의 초음파검사를 우려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웹 박사는 "의학적 처치 등엔 큰 혜택과 함께 위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나라면 이 같은 정보를 전에 알았을 경우 의학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을 경우 임신 초기엔 초음파검사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드 교수는 초음파 노출이 자폐증 발생의 원인인지 등을 밝혀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과 사이먼자폐증연구재단의 자금 지원을 받은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자폐증 연구' 온라인판에 9월 1일 실렸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피에르 무라드 교수팀이 학술지 '자폐 연구'에 발표한 논문. ['자폐 연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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