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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의 10년 숙원 사업인 첨단융복합의료센터 건립 사업을 두고 고려대학교의료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암병원 증축의 첫 삽부터 먼저 뜰 것인지, 아니면 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연구센터를 동시에 개발할 것인지를 놓고 대학 측과 이견을 조정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암병원은 첨단융복합의료센터 건립을 10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높아져가는 병원 위상에 비해 1991년 건물을 신축한 이후 25년 동안 노후화된 상태로 있기 때문이다.
‘빅5 병원’을 포함해 인근의 다른 병원들이 너도나도 최첨단 건물을 세우는 동안 고대의료원은 낡은 건물에서 공간 재배치와 리모델링을 해가며 근근이 버텨왔을 뿐이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작년부터 급물살을 탔다. 고려대학교 염재호 총장의 공약 사업인 ‘KU-MAGIC’과 맞물리면서 추진 동력을 얻었다.
하지만 진료 공간 확충에 집중됐던 당초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했다. 대학 측이 병원 앞 주차장 부지에 일부 진료기능이 포함된 연구 공간을 함께 건립하는 안(案)을 제안하면서 사업 규모가 커졌다. 예산도 1000억원에서 2300억원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염재호 총장이 설립 추진 단장을 임명하면서 사실상 병원 측 입장은 배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의료원과 대학의 입장이 대립하는 미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특히 사업 규모가 갑자기 커지고 대학측 입장이 완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료원 내부적으로 교수들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는 전언이다. 의료원 보직자들도 염재호 총장 의지가 반영, 겉으로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는 등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증축 우선 시행 or 연구공간 포함 복합공간으로 출발할지 촉각
고대안암병원 한 교수는 “총장 공약만 아니었으면 의료원 예산으로 벌써 건물을 올리고도 남았는데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인준을 앞둔 정견 발표회에서도 현실성 있는 자금 조달 계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의료원의 목소리를 학교에 반영해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하지만 취임 9개월이 넘도록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나오지 않자 의료원 안팎에서는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학교와 의료원 간 불협화음이 심화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원 측은 "양 측이 서로 합의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두 가지 안을 두고 막바지 조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병원 증축 공사와 연구 공간이 들어설 주차장 부지 개발을 동시에 시작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의료원 측은 병원을 먼저 증축해 지하에 주차 공간을 마련한 뒤 추후 단계적으로 연구센터를 건립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동시 공사로 주차장이 갑자기 사라지면 환자들 불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주차장 부지 융복합 연구센터와 함께 병상 신축 공사를 진행할 지 여부의 문제이지 병원 증축은 반드시 해야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올해 말이 되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의료원의 재정이 공동으로 투입되는 컨소시엄 사업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면서 "의료원과 학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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