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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누구나 뉴욕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MSKCC) 수준의 맞춤 암 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의료민주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추진단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IBM의 인지컴퓨팅 시스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IBM이 MSKCC 암 종양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의 진료지원시스템이다.
MSKCC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사립 암센터 중 하나로 이곳의 암 전문의들은 2012년부터 마치 전공의를 수련시키는 것처럼 IBM 왓슨을 학습시켰다.
내부 치료 성공 사례를 포함해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를 포함해 거의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정보를 터득했다. 지금도 최적의 치료법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학습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의사가 MSKCC의 진료 노하우가 집약된 왓슨 포 온콜로지에 접속해서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모든 치료 옵션이 제공된다.
어떤 추론 과정에 따라 치료법이 도출됐는지도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의사는 최종 논의 과정을 거쳐 오류를 ‘게이트 키핑(Gate keeping)’ 할 수 있다.
데이터는 환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길병원에서 보관된다. 특정 개인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왓슨에 제공되지 않는다.
길병원은 오는 10월 15일부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인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활용해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가 항목이 없으므로 별도의 비용은 청구되지 않는다.
이언 단장은 “왓슨 포 온콜로지를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및 위암 치료에 적용하고 다학제 팀의 한 구성원 개념으로 왓슨을 참여 시킬 예정”이라면서 "환자들은 원한다면 누구나 MSKK의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왓슨 도입으로 보다 정확한 암 치료와 진료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MSKCC 의료진 노하우와 최신의 방대한 양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근거 기반의 치료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언 단장은 “전문의 한명 당 하루에 100명 이상의 환자들을 진료해야 하는 현실에서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최신 연구 결과들을 단시간 습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왓슨이 대신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은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 결정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부터 2년 간 임상에 적용한 후, 길병원은 IBM과 한국 의료가이드라인 및 언어에 맞춘 현지화 작업도 단계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이언 단장은 “법적인 문제 등 통과해야 할 난관이 많지만 향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 생애주기데이터를 연계해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 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가천대에 가천인공지능기술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도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실질적인 정밀의료 구현이 가능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암 진료를 넘어 고혈압, 당뇨, 난치성 신경질환 등으로 적용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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