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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지난 19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에 이원식 화이자 부사장이 임명됐다. 외부인사 발탁을 두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많은 국장급 자리 가운데 하나인 의약품안전국장 인사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비등한 것은 그 위상과 중요성 때문이다.
의약품안전국장은 의약품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정책을 총괄한다. 약무직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임명을 목표로 하는 최고위직으로 대부분 약무직 공무원이 임명됐다.
이원식 국장 임용 사실이 알려지자 약사단체들은 즉각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가 다국적제약사 부사장이었으며, 의사출신이라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의사가 보건복지부장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을 요직을 도맡은 상황에서 의약품안전국장마저 의사 출신 임용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불만이다.
반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라고는 하지만 논리가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는 부분은 경계돼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대도 크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의사출신의 전문성, 약계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 제약사 출신의 빠른 업무 처리 능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간 약사 출신들이 도맡아온 의약품안전국장 자리는 식약처 내 어느 보직보다 내부감사 등을 통해 집중 감시를 받아왔다. 제약사들의 로비가 많은 이유에서다.
지난 5월 식약처가 내린 금품수수 등 부적절 행위 고위공무원 2명에 대한 직위해제에 의약품안전국장이 포함되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인사혁신처는 비리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식약처에 의약품안전국장의 개방형직위 전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계가 주장하는 “보건의료 행정경험이 전무한, 검증되지도 않은 비전문가를 스카웃했다”는 의견도 다수의 호응을 이끌기에는 타당성이 부족해 보인다.
이원식 국장은 지난 20여년 간 제약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서울의대(예방의학 석사)와 한양대(약리학 박사)를 졸업한 후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장과 한국MSD 임상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으로 재직, 의사로서의 전문성뿐 아니라 임상·의약품허가 등 대관업무로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왔다.
지난 1998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설립 이후 3년 전 지금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되기까지의 과정에서 공직자들의 희생과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내부 사기진작 차원에서 승진인사의 중요성은 크다.
하지만 이 국장 취임을 두고 식약처 내부에선 “차라리 잘됐다. 보다 빨리 외부에서 임명돼야 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존 약무직과의 갈등보다는 혁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돼선 안 된다.
직역의 자존심을 앞세우기에는 너무 말도, 탈도 많았던 의약품안전국장 자리다. 민간에 첫 문호를 열고 맞이한 그에게 일단 믿고 맡겨보고 평가는 차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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