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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성(性) 재활, 특화 진료영역으로 발전”
이대목동병원, 국내 최초 암환자 성재활센터 개소
[ 2016년 09월 15일 06시 12분 ]

“환자 스스로가 암 수술 후 삶의 질에 대해 깊이 고민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항암치료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암 극복 이후의 건강한 일상생활이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이대목동병원 암환자성재활센터장 정우식 교수의 증언이다.
 

‘암환자를 위한 성재활’이라는 선제적 발상은 그의 축적된 경험으로부터 기인했다. 수많은 환자들을 지켜본 결과 암수술 후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성기능장애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체념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전문가 입장에서 그들을 격려하고 일상을 되찾아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정 교수는 “다른 수술의 경우에는 재활훈련 등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노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유독 암수술을 받고 나면 삶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 것 같다”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밝혔다.
 

실제로 최근에는 조기진단 및 술기 진보로 여러 암에서 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술 뒤 삶의 질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중 전립선암, 방광암, 직장암 등 골반 주변부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성기능장애는 많은 환자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암세포 제거 시 신경손상으로 인한 성기능장애 발생 가능성이 최대 82%로 매우 높다.
 

따라서 의사는 이런 암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 사전에 성기능 손상 가능성을 미리 고지한다. 수술 직후 손상 여부를 알게 되면 곧바로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경손상에 의해 발생한 성기능장애는 보통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PDE-5i)를 이용한 음경재활에 의존한다. 음경주사제나 진공물리기구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 교수에 의하면 수술을 받은 암환자는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서 암이 발생한 경우 수술 후에도 성기능 회복이 쉽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이 때 최종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것이 보형물 삽입이다. 정 교수는 “신경손상 시는 회복기간을 1년 정도로 잡고 복용약이나 주사제를 통해 치료를 시도한다. 경과를 지켜보다 호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후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것은 ‘세조각팽창형(3-piece implant)’ 음경보형물 삽입이다. 세조각팽창형 기구는 말 그대로 펌프와 실린더, 저장고의 세 부품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계적 신뢰도 및 환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수술이나 암환자가 받을 때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 교수는 “암수술로 인공방광을 갖게 되는 환자들이 있다. 그런데 장으로 만들어진 인공방광은 방광벽이 얇아 보형물을 삽입했을 때 침윤(浸潤)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보형물 삽입을 복벽(腹壁) 쪽으로 시도하게 되는데 이 때 고도의 술기가 요구된다.
 

다수의 삽입술을 시행해 경험을 쌓아왔던 정 교수는 암환자에게 특화된 성재활센터에서 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그는 “센터 설립을 통해 수술을 받은 암환자가 성재활에 실패하지 않도록 조기부터 개입해 상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되는 것은 비용이다. 해당 삽입 수술은 보험혜택을 받지 못한다. 보형물도 고가에 해당하는 수입품이다. 때문에 환자는 1500만 원 상당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술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다.
 

정 교수는 “암환자에 대한 보장성 강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성기능장애로 이중고를 겪는 이들에게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모든 성재활 치료가 보험적용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암이 원인일 경우만이라도 혜택이 주어진다면 수술 후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암수술 이후에도 삶의 질을 위해 노력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환자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인식 변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센터 발전의 포부를 밝혔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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