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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타이틀에 익숙한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이번엔 '최고'타이틀을 획득하면서 그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던 서울성모병원의 혈액암 치료성적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인된 것이다.
세계 평균 데이터보다 10% 이상 ‘높은 생존율’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3년 동안 센터에서 진료를 받은 급성골수성백혈병환자 1289명의 3년간 생존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형제이식을 받은 환자는 64%, 타인이식을 받은 환자의 경우는 59%의 생존율을 보였다.
이는 세계 50여 개국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센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국제이식등록기관(CIBMTR)에서 비슷한 기간(2002~2012) 동안 발표한 형제이식 생존율 50%, 타인이식 4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급성백혈병 중 6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질병이다. 해당 질환은 정상적 골수기능을 마비시켜 면역기능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지혈을 어렵게 한다. 때문에 환자가 사소한 부상에 의해서도 쉽게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현재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크게 세포를 가족 및 타인에게 받는 동종이식과 환자 자신의 것을 이용하는 자가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 자가이식은 동종이식과 달리 합병증은 적으나 재발률이 높은 특징이 있다.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이 같은 조혈모세포이식의 메카다. 1983년 국내 최초로 형제 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 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에 연달아 성공했다.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의 명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중이다. 현재 센터는 매년 50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2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2013년에는 아시아 최초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를 달성했고 치료 후의 생존율도 미국에 비해 10%~30%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치료 범위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2012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동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이후 그때까지 4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환자가 2016년 현재 26명으로 대폭 증가한 상태다.
2011년 이래로 쭉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이종욱 교수는 중증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혈연/비혈연 간 이식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2012년에는 다른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과 만성신부전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의 치료에 성공해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당시 환자는 신장이식과 조혈모세포이식 둘 모두가 필요한 상태였으나 의료진은 신장이식 시행 후 거부반응 예방을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여했다. 이것이 재생불량성빈혈 치료에도 효과를 보여 합병증 없이 신장기능 및 골수기능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현재 이종욱 교수는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으로 선출돼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발전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혈액암의 4차기관’이라고도 불리는 센터는 현재 20여명의 전문의가 협진을 통해 개인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국제 임상시험 또한 선도적으로 주도하는 중이다.
이종욱 교수는 “최근 고난이도 이식기법의 발달로 고령 혹은 여타 기저질환을 보유한 환자의 이식 및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부 5개 암 종별 환자의 특성을 통계로 파악해 진료와 연구 정책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혈액암환자 분석의 표본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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