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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환자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는 의사로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도 중요해졌다.”
녹록치 않은 의료계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는 것은 젊은 의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전국의 의대생·전공의·공중보건의가 한데 모인 올해 ‘젊은의사포럼’에서는 달라지는 현실 속에 의사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논의가 부지런히 오갔다.
최근 열린 제6회 젊은의사포럼에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문적인 지식 습득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해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인성을 함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추무진 회장은 “최근에 일어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나 의대생 성추행 사건 등 의료계 내부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다른 직종보다 사회적 파장과 지탄이 크다”며 “그만큼 사회는 인성을 갖춘 의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과거에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만 중요했다면 이제는 의사의 사회적 역할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의협에서도 연수평점에 윤리 문제, 법적 문제 등을 포함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에세이집 <만약은 없다(문학동네/ 2016년)>를 출판하며 ‘글 쓰는 의사’로 SNS에 널리 알려진 남궁인 전문의도 연자로 참여해 “대중의 시선에서 접근해야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며 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남 전문의는 “지금의 개원가 및 의료정책의 문제는 의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심각하다.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얘기를 선배들로부터 많이 들을 것이다”며 “그러나 여론은 돈도 많이 버는 의사들이 무슨 투쟁이냐며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만의 투쟁으로 수가 문제 등이 당장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그는 “의사 시각에서만 현실을 얘기하면 안 된다. 진료 시 환자 입장을 고려하듯, 환자의 시선에서 의료계 고충을 표현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3년경 흉부외과 레지던트가 부족하다는 글을 써서 웹상에서 대중적인 공감을 얻었던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사람들은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의사에게 더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여한 한 의대생은 “선배들 얘기를 들어봐도 의료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 사회에서는 의사가 힘들다고 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반응만 보이는 것 같다”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남 전문의는 “직접적인 해결에는 정부 측과의 대화가 필요하겠지만 결국 의사의 어려움이 곧 환자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설득을 통해 여론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민 단국대의대 기생충학 교수는 “기초의학을 하면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요즘은 임상의사도 비슷한 것 같다”며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서 교수는 “물론 종합병원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큰돈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며 “외래환자 통계가 수시로 전송돼 환자를 많이 보라는 압박을 받고, 때로는 환자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연구의사 연봉이 임상의사 절반에 그친다는 말도 있는데 요즘은 의료소송이 늘고, 병의원 폐업 비율이 84%에 달하는 등 개원의도 어렵다”며 “그럼에도 여론은 ‘저수가 타령 그만하라’ ‘의사를 늘려서 월급을 줄여야 한다’는 등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