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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차바'(CHABA)로 부산, 울산지역 일대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인접 병원들도 긴장감에 하루를 보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차바는 이날 오전 내내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면서 부산 동북동쪽 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약 43㎞ 속도로 불어 닥쳐 각종 사고를 발생시켰다.
먼저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전 11시경 부산시 동구 범일동 A병원 인근에서는 27m 높이 주차타워가 강풍에 구조물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 7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시 서구 암남동 B병원 공사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으로 전도돼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서구에 있는 C대학병원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정전이 발생하면서 병원 내 전산망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대학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주로 광안대교, 가거대교 등을 넘어 오는 경우가 많다”며 “광안대교 등이 모두 통제됐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로는 물론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지역 해상교량의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부산시 부산진구 소재 한 병원 관계자도 “폭우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피해 소식이 잇따르면서 환자들도 평소 대비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같은 부산 지역이라도 해안과 인접해 있지 않은 병원들은 체감도가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 소재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근처에 현수막이 붙었긴 하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며 “바닷가와 맞닿아 있는 곳이 아니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장 21곳의 가동이 중단되고 사망 및 실종 3명, 차량 1400대·주택 760곳이 침수된 데 이어 주상복합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시신까지 발견되는 등 '물폭탄'으로 아수라장이 된 울산 지역도 두려운 하루였다.
당연히 인근 병원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태화강이 범람한 D병원 앞 도로에는 주택 침수 등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D병원 관계자는 “응급실로 물이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전 직원이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며 “응급실까지는 피해가 없었지만 인근에서 침수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차도 떠내려가고 오전 한 때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며 “위기감에 당연히 외래 환자들도 진료를 변경했다”고 당시 긴박감을 전했다.
여기에 태풍으로 인해 급히 대피하다 부상을 당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북구 소재 E병원 관계자도 “폭우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피해 소식이 잇따르면서 환자들도 평소 대비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울산 지역 전체적으로는 피해 상황이 막대했지만 중구 및 북구에 집중돼 인접해 있는 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별다른 사건, 사고없이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
울산 동구 소재 F대학병원 관계자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서 급류에 휩쓸려 주민 1명이 숨지고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 곳은 다행히 비켜갔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하지만 부디 최악의 물난리로 지역 주민들이 더이상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