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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내부 정보 유출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제약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지만 정작 내부 통제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내부 정보로 불공정 거래를 하다 적발된 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불거진 이번 사태로 회사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6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한미약품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었던 8500억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공시 전에 이미 일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카카오톡 등을 통해 한미약품 내부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를 거쳐 일반에까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한국거래소와 함께 한미약품 방문 현장조사, 정보를 접한 경로를 역추적 등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개장 이전에 공시를 했다면 투자자들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보 유출과 함께 늑장공시 의혹을 제기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한미약품은 “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공시하려고 했다”면서 “장 개시 이전 공시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협의하고 이를 회사 차원에서 수정·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 유출 논란은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 및 업계의 신뢰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수천만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미약품의 전(前) 연구원 노모 씨가 최근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또 지난해 7월엔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이번에 문제가 된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고 호재성 공시를 발표했다가 당일 오후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시해 주가 급등락 논란을 빚었다.
조사단의 현장방문이 진행된 지난 4일 이관순 대표이사는 회사 인트라넷에 “동요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불필요한 언행을 삼가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주 달래기에도 적극적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주가가 폭락으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됐다. 주주 여러분의 손실이 만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하고 있다.
이어 “금융감독당국의 조사가 있는 경우 모든 임직원들은 성실히 임해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다시 주주 여러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냉소적이다. 주가 하락과 함께 사건 발생 전 많게는 100만원 이상, 적어도 80만~90만원 수준이 제시되던 목표주가는 60~7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많은 계약 중 하나가 파기된 것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제약업종은 기대감이나 신뢰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며 “투자심리와 추세가 꺾이면 하락세를 반전하기는 쉽지 않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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