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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전달체계 정립과 일차의료 활성화의 필요성이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의학과가 일차의료과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와 노인의학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학술적 역량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대한가정의학회는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건강장수, 노인의학 전문가인 가정의와 함께’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대한가정의학회 양윤준 이사장(일산백병원 교수)은 "가정의학과는 일차의료의 중심에 있는 진료과목이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일차의료 활성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그동안 가정의학과의 역할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전문가 의견을 일차의료 활성화 정책에 어떻게 제안할지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인의학’도 주요 화두다. 이에 대한가정의학회는 최근 ‘노인의학 주치의 매뉴얼’을 발간하는 성과를 냈다.
양윤준 이사장은 “노인의학, 호스피스완화의료 등에 대한 전문의 회원 및 전공의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관련 연수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노인 주치의 매뉴얼 책을 발간해 이번 학술대회에서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노인의학을 자세히 다룬 지침서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공의들도 이를 잘 숙지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수련 교육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련기간 단축 대신 전공의 수련 질(質) 강화"
최근 내과학회가 기존 4년의 내과 수련과정을 단축해 3년 체제로 개편키로 결정한 가운데, 가정의학회 차원에서도 전공의 수련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실제 일각에서는 내과 수련과정의 변화가 현재 3년 수련체제인 가정의학과의 향후 전공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와 관련, 양 이사장은 “내과의 수련체계 개편을 두고 가정의학과 교수들과 개원 의사, 현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많은 얘기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가정의학과의 경우 기간을 줄여서 경쟁력을 갖는 방향보다는 수련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흔한 질병이라고 해서 치료하기 쉬운 질병인 것은 아니다. 맹장염의 경우 초기 증상이 위염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복잡한 질병도 많고 질병이 미분화된 상태에서는 진단 및 치료를 놓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일차의료 의사는 더 많이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양윤준 이사장은 “일반적인 것 뿐만 아니라 모래밭에서 중요한 보물을 찾아내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려면 3년도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금연, 비만, 스포츠의학, 노인의학, 호스피스, 스트레스의학, 내시경, 초음파 등을 다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전공의들이 일차의료 의사로서 갖춰야 할 내용들을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수련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1월 말까지 가정의학회를 이끌 양윤준 이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정부 차원에서도 일차의료에 관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일차의료의 주요 개념 즉, 포괄성, 지속성, 조정기능 등을 제대로 갖춘 의료서비스로 확립하여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적극 관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한가정의학회가 출간하는 '노인주치의 매뉴얼'
한편, 대한가정의학회는 1980년에 창립돼 9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7일부터 3일 동안 열리며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최신지견 등 학술 교류 뿐만 아니라 일차의료 정책과 발전 방향도 모색할 방침이다. 마지막날인 9일에는 일차의료 초음파연수강좌를 비롯한 노인의학 Core Review 및 심뇌혈관질환 1차 예방 진료지침 연수강좌도 들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