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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美NASA 방사선 전문가과정 선발 의사
장원일 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
[ 2016년 10월 10일 07시 26분 ]


우주를 동경하며 장래희망을 과학자로 적어뒀던 한 소년은 십여년 뒤 의사가 된다. 그 의사는 다시 우주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올해는 그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성과가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전 세계 신진 연구자 17인을 선정해서 방사선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열었는데 그가 한국인 최초로 발탁된 것이다. 2030년 화성에 인간을 보내기 위한 나사의 장대한 프로젝트 구성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원일 과장[사진]은 금년 여름 나사의 방사선전문가 과정을 받았던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서의 4주 시간이 “꿈만 같았다”며 여전히 벅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사 인적 네트워크 마련은 물론 우주방사선 연구 기관 이용 자격 부여돼 보람"

“더 중요한 부분은 그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는 장원일 과장은 “나사의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주기적으로 연락이 가능해졌고, 우주방사선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브룩헤이븐 연구소를 이용하는 자격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나사에서 인정하는 신진연구자로 등극했기 때문에 국제 프로젝트 수행 시 연구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사실 지난해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 1년간 준비하고 나사에 갈 수 있었기에 그 가치는 더 컸다. 이에 부합하는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열망으로 가득찬 그의 눈빛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내년 초에는 당시 교육을 같이 받았던 연구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심포지엄도 준비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 화성 프로젝트에 의사는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 물었다. 그간 우주 관련연구는 대부분 물리학자, 생물학자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장 과장은 “쉽게 말하자면, 우주에서 발생하는 각종 입자와 방사선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초기단계라서 이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에 인간을 보낸다는 의문은 이제 현실화되는 과정에 놓여있지만, 잘 살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위험성 분석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임상적으로 연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1년간 우주정거장 체류를 마치고 지난 3월 지구로 귀환한 스콧 켈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상이 없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물실험 등 다양한 과제가 수행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우주방사선을 구성하는 중입자 중 ‘고에너지 철이온’이다. 중추신경이나 순환기 계통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장시간 노출됐을 때 암 발생률이 어떤 수준인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장 과장은 “2030년까지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휴먼리서치프로젝트’를 위해 의학적으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큰 목표일수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룩헤이븐 연구소에서 교육을 함께 받은 동료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원일 과장.

우주? 한국도 선점할 수 있는 기회


“미국의 주도 하에 일본, 독일 등이 국가적으로 우주 연구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시장이 포화된 것이 아니라서 우리도 속도를 내면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장 과장은 “우주라는 단어는 굉장히 먼 얘기로 들리고, 또 나사라는 기관은 여전히 문턱이 높다. 물론 사실이지만, 이 생각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연구진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했듯 우주방사선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단계라서 우주 분야에 관심이 있는 선후배나 동료들은 포기하지 말고 꿈을 향해 노를 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단기간 내 성과가 도출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체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장 과장은 “우주분야를 새로운 아젠다로 풀어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이슈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실현 불가능한 큰 계획과 단기적으로 급하게 늘린 예산보다는 차근차근 장기 프로젝트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십년간 지원체계가 꾸준히 형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당장 눈 앞에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미래 세대들에게는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국가적으로 기초연구에 대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박근빈기자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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