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 및 보급 기업에 투자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연금공단은 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영국의 옥시레빗뱅키져 주식을 1450억원 보유하고 있었다.
또 가습기 살균제를 가장 처음 만들어 보급한 SK케미칼 주식은 13.1%인 2305억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마트, GS리테일, 롯데쇼핑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주식, 채권 등 총 3조114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도 연금공단이 가습기 살균제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명연 의원이 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금공단은 가습기 살균제 판매 중지와 회수 이후에도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왔고 지난해에는 1조2243억원을 투자했다.
연금공단은 지난 2009년 UN 책임투자원칙(PRI)에 가입했고, 지난해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고려할 수 있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지속해왔다는 지적이다.
남인순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4400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900명이 넘는 상황에서 국민이 낸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기반해 보다 엄격한 투자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과 같이 사회적 위해를 끼친 기업과 전범기업에는 투자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연 의원도 “연기금은 국민의 돈을 임시로 맡아 운영하는 기금으로 국민건강과 생활에 반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