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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자체, 아이 낳기 쉽게 산부인과 유치
임신부 지원 확대
[ 2016년 10월 11일 15시 27분 ]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저출산이 심각한 일본에서 지방의 만성적인 산부인과 의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를 유치하기 위해 진단기기 등 의료설비를 구입해 무상으로 임대해 주거나 임신부가 산부인과가 있는 인근 도시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저출산을 조금이라도 막아 보자는 취지에서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인구 7만5천인 야마나시(山梨) 현 가이(甲斐)시에는 작년 12월 '고노하나 산부인과'가 문을 열었다. 시 당국이 5천만 엔(약 5억3천500만 원)을 들여 초음파 진단장비와 검진침대 등의 의료장비를 구입해 시내에 거주하는 산부인과 의사에게 무상으로 임대해준 덕이다.

 

의사는 11월까지 야마나시대학 병원에 근무했었다. 가이 시에는 임신부를 진료할 수 있는 의사는 있지만 출산할 수 있는 시설은 없다. 고노하나 산부인과에도 출산시설은 없지만 임신중 진료기록을 5㎞ 정도 떨어진 야마나시대학병원과 공유한다. 출산이 임박하면 밤이나 휴일에 달려가더라도 대학병원에서 복잡한 절차 없이 쉽게 입원해 출산할 수 있다. 환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병원에 쫓아가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고노하나 산부인과를 찾은 첫 임신 2개월의 한 여성(34)은 "불편한 상태에서 차를 운전해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다니는 것도 큰 일"이라면서 "평소에는 집 근처에서 진료를 받고 출산할 병원도 미리 정해져 있으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대도시에 있는 병원으로서도 환자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야마나시대학병원의 경우 인근 지역의 임신부들이 몰려 산부인과계통의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뒤로 밀리기 일쑤다. 임신부가 출산 직전까지 거주지 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출산만 대학병원에서 하면 병원도 수술 등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사례는 다른 지자체에도 있다. 시내에 출산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도야마(富山)현 난토(南砺)시는 지난 4월 최고 1억엔(약 10억700만 원) 한도 내에서 부동산 취득과 의료기기, 장비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난토시 의료과 담당자는 "도시에 몰려있는 의사 중에서 개업을 희망하는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제도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시즈오카(靜岡) 현 고사이(湖西) 시도 최고 1억엔 상한의 지원제도를, 사이타마(埼玉) 현 야시오(八潮)시는 최대 3천만 엔을 지원하는 제도를 올봄부터 시행하고 있다.

 

산부인과 계통의 의원이나 병원에 다니는 임부들을 지원하는 지자체도 많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81개 시초손(市町村)(작년 봄 기준)이 임부의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산부인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산부인과 의사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명 줄어든 1만1천461명이다. 이중 출산까지 담당할 수 있는 의사는 20명 줄어든 8천244명으로 7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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