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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모, 의사아들 상대 병원 앞 1인시위
"전 재산 줬는데 月 90만원 받아 유산 돌려달라" vs 아들 "가족 동의받아 상속, 빚도 많아 힘들다"
[ 2016년 10월 18일 14시 30분 ]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애미가 얼마나 억울하면 병원장 출신 아들을 고소하겠습니까."
 

1인 시위하는 80대 노모
1인 시위하는 80대 노모

 

18일 이른 아침 전북의 한 종합병원 앞에 80대 노인이 노란색 피켓을 들고 이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아들을 상대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병원 병원장 출신의 어머니 A(84)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아들이 남편과 내가 모은 재산을 문서를 위조해 가져가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병원장 출신인 B 교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뒤 유산으로 남긴 부동산 3건 등(A씨측 주장 수십억원)을 자신과 아들의 명의로 돌렸다.
 

A씨는 이렇게 가져간 재산은 수십억원에 달하지만, B교수가 '봉양' 명목으로 A씨에게 보내는 돈은 월 90만원뿐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B 교수는 "아버님이 물려준 재산은 가족 동의를 얻어 증여세까지 모두 낸 뒤 빚과 함께 물려받았다"며 "20억원 상당의 빚을 지금 갚고 있다"고 A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다른 형제들이 어머니를 앞세워 이런 일을 벌였다"며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려고 낡은 집에서 나와 아파트로 모시겠다고 하는 등 봉양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아들 주장에 대해 "낡은 집이라고는 하지만 고가에 매매가 되는 집인데 이 집을 두고 전세 아파트로 옮기라고 하는 게 무슨 뜻이겠느냐"며 "전세 보증금도 손주 명의로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아들이 봉양 의무를 저버렸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A씨 측은 B교수의 주장에 대해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인감증명과 위임장 등을 제대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재산 증여' 무효를 주장했다.
 

A씨는 "아들은 내가 인감을 주고 위임장을 써줬다고 하는데 나와 막내아들은 그런 문서를 본 기억도 없다"며 문서가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빚이 많다는 아들의 주장도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지금이라도 가져간 재산을 돌려주면 내가 알아서 빚을 갚고 관리하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재산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B교수는 문서가 위조됐다는 주장에 대해 "이미 가족들이 경찰에 고소해 경찰 조사를 받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인데도 가족들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의 딸은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어머니가 이런 지경에 계신지 몰랐다. 지난해 어머니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법적인 대응 등을 하고 있다"며 "월 150만원씩 주던 생활비도 90만원으로 줄였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7일 첫 1인 시위를 시작해 재산을 반환받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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