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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조차 힘들던 대한민국 의료가 세계 각국에 술기를 전수할 정도로 비약적 성장을 일궜다.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 의사의 증가 추세는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공공 의료기관 역시 이러한 의료환경 변화의 궤에 함께하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2012년부터 키르기스스탄과 인연을 맺고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4년 간 48명의 키르기스스탄 국공립병원 의료진에게 심혈관조영술, 복강경수술, 내시경시술 및 용종제거술 등의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서울의료원 김석연 기획경영실장(순환기내과)은 이를 '한국판 공공의료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사용법을 몰라 심장초음파 기기를 창고에 묵혀 두는 현지 상황에 깨달음을 얻어 지식을 가르치고 지켜보는 ‘슈퍼비전’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김석연 기획경영실장은 지난 2012년 첫 삽을 뜬 키르기스스탄 보건의료 교류지원사업의 시발을 이렇게 회고했다.
서울의료원은 키르기스스탄에 의료기기 보급뿐만 아니라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아플 때 약만 주는 단발성이 아닌 수술 후 관리부터 생활습관까지 고려한 슈퍼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의료원은 매년 키르기스스탄 연수생들과 임상활동에 대한 학술적 자문을 제공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지속적으로 현지 의료진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 현지 중환자실에는 아직도 파리 끈끈이가 있는 등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며 “살 사람은 살릴 수 있도록 위생과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 교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국민 대부분은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 때문에 기생충 질환이 많다는 현지 사정에 착안해 의료원은 복강경수술을 중점적으로 전수 중이다.
김석연 실장은 “모든 진료과목에 대해 교육을 할 수 없는 만큼 신경외과, 뇌수술 등 현지에서 꼭 필요한 진료과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서 다리를 통한 심혈관조영술만 시행되고 있어 여름에는 욕창으로 시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팔을 통한 심혈관조영술을 교육해 의료환경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연수생 초청 기준에도 현지화 전략을 반영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의 현지 상황을 반영해 인터뷰 기준을 강화했다.
그는 “앞으로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와 위생사, 의공기사 등을 초청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도와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