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하고 싶은데, 제대로 받쳐주질 못하는 것 같다.”
지난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약물유해반응 관리’ 심포지엄에서 지방의료원들이 약물정보를 기록하는 시스템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약물유해반응 관리’심포지엄은 현재 전국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약물부작용과 관련된 사안을 총괄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관리체계 현황을 알리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부작용 피해구제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방의료원 등의 공공의료기관에서 약물유해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하기 위해 각 병원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보고받고 있다.
이날 참석한 지방의료원 관계자들은 너도나도 약물 부작용 관련 정보의 입력 및 보고가 이뤄지는 체계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경인지역 의료원 관계자는 “약물유해서식을 신청해봤는데 기록할 수 있는 항목이 몇 개 되지 않는 단순한 구조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전에 기록해 뒀던 상병명 등의 정보가 서식에도 그대로 삽입될 수 있어야 하는데 해당 환자를 담당했던 의사 소견 정도만 포함시킬 수 있는 등 빈약하게 구성돼 있었다”며 “지방의료원이 개선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유해반응이 의심될 경우 안전을 위해 일단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를 해 두는데, 그렇게 하면 부작용이 확정된 약물도 아닌데 무조건 경고창이 뜨고 해당 약물을 선택할 수 없도록 시스템이 설정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유해보고 등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의료원연합회에서 제대로 받쳐주질 못하는 것 같다”며 “지방의료원 중에서는 약사가 1명인 곳도 많아 기록 프로그램이 부실하면 번번이 수작업을 거쳐야 해 어려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방의료원 관계자도 “전산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아 서면보고 형식을 취하고 있다”며 “서면양식을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사용하다 보니 작성 중에 미흡함이 많다. 공통적 서식을 권고해 주고 빠짐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보완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전산체제 지원을 약속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의약품유해반응관리센터 관계자는 “EMR이나 OCS 등의 전자기록시스템이 의료원마다 혼재돼 있어 정보 보고 및 통합 등에 어려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의료원연합회에서도 이를 보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정작업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러 의료원에서 지적했듯이 국립중앙의료원도 보고받는 내용이 요약된 경우가 있다”며 “효율성 측면을 고려한 부분이긴 하나 앞으로 더 좋은 방향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 지방의료원 관계자는 “만일 전산시스템이 개선되는 부분이 있으면 전국 의료원에 다 알려주면 좋겠다. 지방의료원은 이런 자리가 아니면 정보를 들을 기회가 없다”면서 “문제가 있었던 의료원들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공유해줘야 다른 의료원도 적극적으로 개선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며 소통의 부재를 지적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각 의료원마다 시스템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일괄적인 전산 프로그램 적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중앙의료원으로서의 역할을 많이 도와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의료원연합회 관계자는 “약물유해반응 신청 시스템은 서울대학병원 등의 첨단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설문조사 및 모니터링을 거쳐 설계된 것”이라며 “의사가 최대한 빠르고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단순한 구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고창과 관련된 문제제기에는 “이미 수차례 요구사항이 반영돼 수정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의료원들의 경우 배포한 매뉴얼에 따른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 지방의료원 약국장과의 회의를 통해 관련 문제들이 충분히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