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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쓰이는 골절환자 초음파치료 전혀 효과 없다"
20년전 업체 후원 실험에 근거해 허가, 연간 수천억 매출
[ 2016년 10월 28일 09시 28분 ]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골절 환자의 치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초음파치료가 실제로는 치료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여 년 전 업체가 후원한 문제 많은 실험에 근거해 보건 당국이 승인해 준 뒤 각국에서 관련 의료기가 엄청나게 팔리고 사용되고 있으나 막대한 의료비를 낭비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28일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제이슨 버시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이런 실험연구결과를 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실었다.

저강도 진동 또는 저출력 초음파(LIPUS) 기기는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아 골절 수술 후 뼈의 접합 등 회복을 촉진하는 목적으로 사용됐다.
 

연구팀은 2008~2012년 북미주 43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501명의 정강이뼈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환자들에게 기본 골절 치료를 한 뒤 임의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LIPUS 기기로 매일 20분씩, 다른 쪽은 가짜 기기로 치유 치료를 했다. 진짜 약과 가짜 약을 각각 투여하고 효과의 차이를 검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환자는 물론이고 의료진, 데이터 수집 및 분석가도 어떤 것이 LIPUS이고 가짜인지 모르게 한 채 진행했다.
 

X선 촬영 등으로 확인한 결과 뼈가 완전히 치료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나 골절 이전처럼 활동할 수 있게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는 시간 등에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감염이나 2차 수술을 하게 되는 비율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효과가 있다는 어떤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진짜 초음파 기기(파란 실선)와 가짜 기기(붉은 점선)를 각각 사용해 치료한 그룹의 골절 부위 기능 회복 평가 점수(세로축)가 52주까지 시간(가로축)이 지나도록 별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그래프. [BMJ온라인판에 실린 해당 논문 그램 캡처]
진짜 초음파 기기(파란 실선)와 가짜 기기(붉은 점선)를 사용한 뒤 1년(가로축)이 될 때까지 치유가 완전히 되지 않은 비율(세로축)에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그래프. [BMJ온라인판에 실린 해당 논문 그램 캡처]
 

 

애초 이 기기가 승인받을 당시 근거로 제출된 임상 논문은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치유 결과가 아니라 엑스선 촬영 화면상의 영상에 초점을 맞추는 등 한계와 문제가 많은 것이었으며 의료기기 업체가 자금을 후원한 연구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버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비록 수십 년간 시장에 존재하고 사용돼왔더라도 각종 의료기기가 실제 효과가 있는지를 여러 학자가 정밀검증해보는 촉진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외과 의사인 영국 옥스퍼드대학 사비에르 그리핀 교수는 이번 논문에 대한 BMJ 논평에서 "환자 중심의 치료 효과라는 중요한 내용을 다룬 이번 연구 결과는 LIPUS가 정강이뼈 골절 성인 환자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미 2004년에 LIPUS 같은 뼈 자극기기의 세계 판매액이 4억 달러(약4천570억원)에 달했고 이후 훨씬 늘어났으며 이 기기들을 이용한 불필요한 치료 등에 그보다 엄청나게 많은 의료비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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