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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레이저 내준 피부과의사들 '구강치료' 결행
6일 피부구강치료학회 출범, "미검증 치료 자제" 윤리선언
[ 2016년 11월 06일 22시 10분 ]


잇따른 법원 판결로 사실상 치과의사에 프락셀 레이저 수술 등에 대한 문이 열리며 격하게 반발해온 피부과의사회가 결국 '피부구강치료학회'를 창립했다.
 

피부과의사회는 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학회 창립을 선언했다. 피부에 관한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서 '윤리준수 선언'과 함께다.
 

이날은 대법원이 치과의사에게 피부 주름 및 잡티 제거를 위한 프락셀 레이저 치료를 허용한 판결에 대해 1인 시위에 돌입한 지 63일째에 접어든 날이다.


우선, 김방순 회장은 "대법원 앞에서의 1인 시위는 이번 판결이 국민 건강에 위험을 조장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암과 같은 피부지환은 조기 진단을 늦출 수 있고 이는 국민 건강 훼손을 자초하는 판결임을 재판부에게 알리고자 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피부암은 마치 점처럼, 검버섯처럼, 때로는 기미처럼 보이기 때문에 환자 병력과 발생시기, 병변의 시간에 따른 변화 등을 고려해 피부과 전문의가 진단할 수 있는 전문 분야"라고 선을 그었다.


피부과의사회는 지난 10월 18일에는 헌법재판소에 '치과의사 피부 프락셀 레이저 치료 허용' 판결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헌재에 제출한 바 있다.


연장선에서 피부과의사회는 그 동안 창립을 시사해왔던 '피부구강치료학회'의 출범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알리게 됐다.


김 회장은 "구강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 및 구강점막과 치아의 미백, 레이저 치료 등에 관련된 강의가 진행됐다"며 "이미 피부과에서는 입술 및 구강 점막의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고 있었기에 이를 보다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리 선언'을 발표했다. 피부에 대한 최고 전문가 집단이 지켜야 할 덕목을 다시 다짐하자는 차원이다.


구체적으로는 '피부질환 진료를 거부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신데렐라 주사 등과 같이 환자를 현혹하는 상업적인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자제한다'는 등의 윤리 서약을 받기로 했다.


김방순 회장은 "피부질환 및 각종 피부 관련 치료를 받기 위해선 해당 병의원이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 하는지를 확인하고 내원하기를 바란다"고 권고했다.


특히 "피부과 수련을 받은 전문의라면 피부질환 진료를 거부할 리 없고 혹시라도 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회원이 있다면 제재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의원은 1100여 곳으로 추계된다.


하지만 지난 4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의료기관이지만 피부 진료를 하는 병의원은 1만2839곳으로 최소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1만627곳에 비해 20.8% 늘어난 수치다.


김 회장은 "그도 그럴 것이 곳곳에 '피부과'를 표방하는 간판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전문의가 진료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병의원을 찾을 때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실제 피부질환 진료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병의원은 대부분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지 않는 곳임에도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의료 소비자들은 "피부과가 돈 되는 미용진료만 하려 한다"고 오해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피부 회복 및 미용 목적 수액주사 요법 중 성분 및 효과를 알기 쉽게 표기한 수액 주사 이름이 아닌 명칭 사용도 심각한 문제를 양산시키고 있다.


피부과의사회는 "특정 연예인이나 동화 주인공 이름과 같이 환자에게 막연한 환상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액주사요법 명칭 사용을 자제토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피부과 전문의 중 이 같은 수액주사 요법을 시술하는 비율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의사회는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이 같은 권고를 내리기로 했다"면서 "국민의 피부 건강권을 보호하는 사명을 가진 의료인으로서, 각 의료인이 전문성을 갖춘 진료 영역에서 정확한 치료를 수행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판단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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