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진들에 가족을 넘어 애인처럼 환자를 진료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황대용 신임 병원장은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환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초점을 둔 진료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원장은 환자 중심 진료환경을 조성하는 데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환자와 질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들을 당시는 이해가 됐는데 이후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의사도 환자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병원은 진료과 안내 시 ‘번호 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길고 어려운 진료과 이름을 번호 시스템을 통해 단순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병원은 규모와 문화의 변화를 통해 환자 중심 진료환경 구축에 힘 쏟을 예정이다.
황 원장은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현재 병동 확장 계획을 추진 중이다”며 “환자가 병원에 와서 '대우를 받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국내 진료문화에서 꾸준히 언급됐던 ‘3분 진료’ 관행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그는 “진료를 마치고 나온 환자가 웃으며 진료실을 나갈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질적인 관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드웨어'와 관련된 규모 확장뿐만 아니라 병원만의 ‘문화’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하기도 했다. 병원은 2005년 신축 개원했으며 지난해 8월 ‘새 병원 개원 1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황 원장은 “새 병원을 짓고 만 9년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새 병원이라는 프리미엄이 사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광진구, 중랑구, 성동구 나아가서는 송파구, 동대문구 등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고 대학과 병원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느껴야 그런 가치가 생성된다”고 역설했다.
지난 7월 복지부가 밝힌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개정안에서 신설 항목들의 변별력이 미미해지면서 ‘중증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황 원장은 “중증도를 높이는 문제는 운영진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암병원까지는 아니지만 특화된 외래센터 증축 계획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병원장은 병원의 가장 큰 홍보맨”이라며 “환자들이 환자 중심문화를 피부로 느끼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