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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과학회가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자궁경부암백신(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HPV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소아과학회 강진한 회장[사진 左]은 10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이미 노출이 돼 버리면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없다. 언제 맞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소아청소년의 경우 9세에서 13세에 맞는 것이 18세 이후 성인일 때 맞는 것보다 접종 후 방어면역 획득이 2.5배 이상 높다. 소아연령에서 접종할 때 면역력이 높다는 것이 전 세계적인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현재 HPV 국가예방접종이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어린 연령일 때 소아과에서 접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아과학회는 6월부터 자궁경부암 국가예방접종이 시행 중이지만, 현재 접종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청소년 대상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사업에는 13만명이 응해 총 28%의 참여율을 보였다.
이에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 시행 결정 과정 등 투명하지 못해" 비판
강 회장은 “소아과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접종을 주도적으로 해왔다. 산부인과와 예방접종에 대한 인프라가 다르다”며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루머가 터졌을 때도 산부인과는 제대로 대응을 못한 측면이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체계가 잡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일본에서 발생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해 부작용 확률이 크지 않고, 백신 문제가 아닌 집단접종 과정에서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산부인과에서 진행하게 된 절자척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강 회장은 “소아과학회에서도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에서도 감지를 못한 상태에서 사업이 시행됐다. 단계적으로 예산 확보도 하고 사회적 교류도 있어야 하는데 느닷없이 시행된 면이 있다”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대한 접근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한석 총무이사[사진 右]도 “백신 접종에 대한 진료 전문성을 누가 갖고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라며 “적어도 환자가 어느 과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을지 고를 수 있어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 어느 것이 적절한지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