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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인구의 3% 이상에서 발병하는 파킨슨병의 근본적 치료제는 없다. 하지만 증상에 대한 치료와 병의 지속적 관리가 가능한 만큼 막연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운동장애를 조절하기 위한 도파민 전구체 L-DOPA(레보도파)가 치료제로 쓰인다. 이보다 진행 완화에 근접한 유일한 약물인 ‘라사길린’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내약성도 우수했다.
‘제1회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국제학술대회(ICKMDS)에 참석한 워너 페베(Werner Poewe) 교수(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 신경과장)는 ’파킨슨병에 있어 운동합병증 관련 치료의 관리‘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파킨슨병 연구진들이 각국의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관련 현황을 전해 듣고 교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여러 치료법을 시도해도 계속 진행되는 신경질환이다. 동반질환 유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발병 후 15~25년이 지나면 증상을 갖는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초과 사망률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서 발병 후 15년 동안은 일반인과 환자의 사망률의 차이가 없었다. 20년 이상 파킨슨병이 진행된 경우 약 1.2배의 초과사망률이 발생했다.
파킨슨병이 오랫동안 진행된 환자에게서 초과사망률이 나타나는 이유는 연하곤란, 흡인성 폐렴, 치매 합병증, 낙상이나 골절 등이다.
페베 교수는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약물로 발생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다”며 “기저질환 치료는 이뤄질 수 없겠지만 증상에 대한 치료는 가능하고, 또 사망으로 이어지는 질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파킨슨 진행 늦추는 라사길린, 효과 입증
라사길린은 2세대 MAO-B 억제제다. 임상을 통해서도 밝혀졌지만 보조요법으로 활용시 운동기복(motor fluctuation)에 효과가 있다.
이전에 셀레길린을 같은 적응증에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 효과를 입증할 수 없었다. 하지만 라사길린은 보조요법으로 활용시 운동기복에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를 갖췄다.
라사길린은 초기환자에게 단독 투여시 질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입증했다. 이상운동질환과 관련해 유명한 ‘아다지오 임상’의 경우 라사길린을 1mg(실제 임상 사용용량)을 투여할 때 질병이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확인했다.
실제 라사길린이 뇌에서 MAO-B를 억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경미한 증상의 초기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라사길린 단독 투여가 가능하다.
레보도파의 보조요법으로 라사길린을 함께 투여할 경우 레보도파의 효과도 함께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실제 임상시험을 통해 라사길린 병용 투여시 운동기복이 줄었다.
환자의 약효가 소실되는 오프타임이 줄여줄 뿐 아니라 떨림, 경직, 운동완서와 같은 운동증상도 더 잘 관리되기 때문에 약효가 발휘되는 온 타임(on time)에도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이 입증됐다.
또 이른 아침 증상(이른 아침 첫 약을 복용하기 전에 나타나는 일부 운동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라사길린을 추가 투여해 이른 아침, 혹은 야간의 운동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페베 교수는 “라사길린은 특히 진행속도 저하와 관련해 많은 변화를 가져온 선구적인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라사길린은 병의 진행 속도가 늦춰진다는 데이터가 있다”면서 “만약 내가 실제로 파킨슨병에 걸린다면 진행을 매우 느리게 늦춰줄 것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희망을 갖고 라사길린을 복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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