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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그 이상의 가치. 중증질환 최상 진료와 더 큰 사랑을 실천하며 첨단 연구를 통한 새로운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내건 기치다. 안산병원은 오는 201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191억원을 투자해 진료지원동을 증축한다. 건물이 완공되면 안산병원은 829병상을 갖춰 명실상부 대형병원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진료지원동 증축은 단순히 병상 수만을 늘리는 차원이 아니다.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환자를 책임 진료하고, 연구를 통해 지역산업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포석이다. 데일리메디는 11월15일 진료지원동 기공식을 앞두고 차상훈 병원장을 만나 1년 뒤 안산병원의 달라질 위상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젊은 부부세대 많은 만큼 중증 소아응급환자 책임 진료"
안산병원은 안산, 시흥, 화성, 오산 등 경기 서남부지역 거점병원이자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다. 연간 1만5000명의 응급소아환자를 진료하고, 소아청소년 79만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젊은 부부세대가 많이 거주 및 이주해오는 지역이라 소아환자 비율이 다른 곳에 비해 높다.
교통망 확충에 따라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전망되지만 기존의 시설과 인력만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각종 재난사고 및 응급상황에 대처하려면 양질의 응급의료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안산병원이 2014년 본관 건물 3개 층을 증축한 지 2년 만에 다시 시설 투자를 단행하는 배경이다.
차상훈 병원장[사진]은 "지역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것은 안산병원에게 주어진 소임"이라며 "지난 31년 간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의술을 바탕으로 첨단시설 및 응급의료시스템을 더욱 확장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진료지원동이 증축되면 응급의료센터와 교수연구실로 이뤄진 별관 건물과 본관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까지가 연결된다.
현재 행정동으로 사용되는 13층이 병실로 전환되고 소아응급실이 별도 마련된다. 응급중환자실이 신설되고 분만실 및 신생아중환자실 규모도 확대된다.
최대 119병상이 증설되면 안산병원은 기존 710병상에서 829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수술실과 신생아중환자실, 응급의료센터를 확장하고 소아응급의료센터 운영이 가능함에 따라 늘어나는 소아 및 응급환자를 수용하고, 병실 부족 문제를 해소하게 될 전망이다.
인력 확충도 이뤄진다. 센터에 상주하는 소아응급환자 전담팀을 구성해 환자를 적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차상훈 병원장은 “숙련된 전문인력 없이 양질의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의료진 영입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종별 역할 충실하면서 병원 성장이 지역 발전의 동력되도록 노력“
안산병원은 최근 의료산업기술개발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최종 수요자인 의사의 관점에서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해 사업화 성과 창출을 돕기 위해서다. 진료지원동 증축으로 교수연구실이 확장되면 의료진은 보다 자유롭게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안산병원은 융‧복합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자 네트워크 및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도약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미 안산병원 주변에는 융‧복합 연구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와 함께 오송-세종-안산을 아우르는 보건의료기술 광역클러스터를 통해 연구기관과 의료기관이 근거리에서 연구 및 임상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는 교류 계획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상훈 병원장은 “하버드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있는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 주변에 기업, 연구소, 스타트업이 모여들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처럼 안산병원은 최상의 진료와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고자 한다”며 "진료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1, 2차 의료기관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3차병원인 안산은 중증질환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는 1, 2차 기관에 적극적으로 ‘역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원 진료협력센터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차상훈 병원장은 “경증환자가 대학병원에 몰리면 중증환자를 제대로 볼 수 없다”며 “각 기관이 종별 역할에 충실해야 환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가 만족한다"
차상훈 병원장은 2014년부터 임기 2년의 병원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12월 연임됐다. 임기 동안 그는 세월호 참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같은 대형 재난을 두 번이나 겪었다.
직원들과 함께 큰 위기 상황을 극복하며 그가 얻은 깨달음은 '결국 사람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료인으로서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 많아야 주변 사람들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성찰하게 되고, 일을 할 때 행복해야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차상훈 병원장은 "의료인으로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아는 직원들이 많으면, 위기 상황에서 조직이 무너지지 않고 적절히 대처해나갈 수 있다"며 "외부강사 초청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자신과 직업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전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강연 주제는 '한국인의 행복과 불행 근원'이다.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하는 주제들에 대한 강연을 마련해서 직원들에게 화두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차상훈 병원장은 "병원이 외형적 성장하게 되면 환자들은 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원하기 마련이고 책임감의 무게도 달라질 것"이라며 "변화된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해 중증환자의 최후 보루이자 지역 발전의 중추적 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