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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환자, 로봇 통해 걷게 하고 싶지만···”
서강대 공경철 교수 “억대 가격 등 상용화 발목-정부 지원 포함 정책 기대”
[ 2016년 11월 14일 11시 28분 ]

“하반신 마비 환자가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꿈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면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고 자신할 수 있죠."
 

“그런데 이러한 로봇을 환자 개인이 가격 부담 없이 편하게 사서 쓸 수 있는 시대가 언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서강대학교 공경철 교수 연구팀, 세브란스재활병원 나동욱 교수팀, SG메카트로닉스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은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사이배슬론대회의 ‘엑소레이스’(외골격 착용 로봇) 종목에 참가해 독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일명 '아이언맨 올림픽'으로 불리는 사이배슬론은 장애인 보조로봇 기술 등 의공학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을 겨루는 대회다. 이 가운데 엑소레이스는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 로봇을 착용하고 앉기와 서기, 장애물 통과 등 각종 과제에 도전하는 종목이다.


대회에서는 20대 초반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병옥(42)씨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워크온’(Walk-On)을 입고 선수로 출전해 차분히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냈다.

“기술적 완성도 갖췄지만 경제성 문제 해결해야”


이처럼 세계대회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해냈지만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공동연구팀의 자평이다.
 

공경철 교수 겸 SG메카트로닉스 CTO는 “상용화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마친 상태다. 기술적 완성도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의지보조기 업체로의 등록도 마쳤다. 또 국립재활원 '의료재활 로봇보급사업'에 선정돼 일부 활용되고 있으며 민간병원에도 4대가 보급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로봇 한 대 가격이 억대가 넘는 만큼 개인이 구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로봇이 아닌 양쪽 골반에 부착하는 장하지 보조기만 해도 가격이 수천만원대에 달하고 있다. 결국 정부차원의 복지 정책이나 사회적 기업의 후원, 벤처캐피탈 투자 등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로봇 상용화의 어려움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해외 기업들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 문제로 인해 실제 판매량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은 공동연구팀과 달리 시장이나 국가기관으로부터 든든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유망기업으로 분류돼 나스닥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가 하면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식이다.


공 교수는 “정부 지원이나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기가 매우 힘들다. 경제성 논리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일이 선행돼야 하지만 이마저도 결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단순히 부품, 특히 모터 가격만 해도 수백만원대다. 시장논리에만 맞추려면 수백만원대에 로봇을 만드는 것이 최선인데 이 시기가 언제가 될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공동연구팀은 하반신 마비 환자들을 돕는다는 꿈을 반드시 실현한다는 각오다.


공 교수는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 않나. 공학자로서 최대한 많은 환자들에게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공동연구팀도 비록 쉽지 않은 길이지만 상용화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민기자 yym048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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