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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세 가닥의 관상동맥이 갈라지는 입구인 좌주간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생기면 다른 관상동맥보다 더 위험해서 ‘레프트 메인(Left Main)'이라고 불리며 20년 전 까지만 해도 가슴을 열어 새로운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로만 치료하던 병이다.
하지만 좌주간부 질환도 경증이면 스텐트 삽입이나 풍선 확장 등 중재시술이 가능하다는 교과서 지침을 바꿨던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원장 박승정)이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좌주간부 질환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침을 정립했다.
중증에도 중재시술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심장병원 박승정·박덕우·이필형 교수팀은 아시아 8개국에서 좌주간부 질환이 있는 5000여명의 약물치료, 중재시술, 수술치료에 대한 임상결과를 분석해 약물치료와 중재시술의 치료 성적이 개선됐다고 15일 밝혔다.
박승정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좌주간부 질환에서 중재시술의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합병증 발생이 20년 전에 비해 61% 줄어 크게 개선됐다.
수술대비 시술의 위험도 역시 절반가량 감소해 중증 좌주간부 질환에도 중재시술 치료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지금까지는 구조적으로 비교적 간단하거나 협착이 심하지 않은 좌주간부 질환일 때만 관상동맥 중재시술로 치료해야 한다는 치료 권고안이 제시돼 왔다.
하지만 시간에 따라 좌주간부 질환 환자들의 특성, 치료 및 치료 방법에 따른 임상적인 결과가 어떻게 변화 됐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연구가 좌주간부 질환 치료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이번 연구결과는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 주제로 선정되며 전 세계 심장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심장학회지(JACC, 인용지수 17.759) 최신 호에 게재됐다.
특히 아시아 8개국, 50개의 심장센터에서 총 5833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로 진행됐는데 일반 금속스텐트(1995년~2002년), 1세대 약물용출스텐트(2003년~2006년), 2세대 약물용출스텐트(2007년~2013년) 등 세 기간으로 나누어 시간이 지남이 따라 임상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약물 치료만 받은 환자는 616명이었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는 2866명,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은 환자는 2351명으로 각 치료 방법에서의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등 복합합병증 발생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약물치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합합병증이 20년 전에 비해 31% 감소했고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들도 61%나 줄어 약물치료와 중재시술에서는 합병증 발생이 월등히 줄고 치료효과는 오히려 높아졌다.
하지만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복합합병증 발생이 17% 정도 줄어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변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관상동맥 우회수술 대비 관상동맥 중재시술 위험도가 일반금속스텐트 기간에는 3배 높았지만 1세대 약물용출스텐트 기간에는 2배 정도로 낮아졌고 2세대 약물용출스텐트 시간에는 1.5배까지 떨어지며 수술과 중재시술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박덕우 심장내과 교수[사진 左]는 “지난 20여 년 동안 좌주간부 질환자들 특성 및 치료 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으며 특히 약물과 스텐트 기구 발전으로 관상동맥 우회수술 만큼 약물 및 중재시술 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중증 좌주간부 질환에서는 여전히 관상동맥 우회수술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지만 이번 연구는 시간별 임상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최근 치료 경향까지 반영했다는 점에서 향후 좌주간부 치료 지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정 심장내과 교수도 "서울아산병원이 이 질환과 관련,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를 진행하며 다시 한 번 좌주간부 질환의 글로벌 리더임을 입증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