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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병원계 행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통상적이던 식전 행사가 사라짐은 물론 좌장이나 연자 등의 일정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가 최근 의료계로 확산되면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의 외부활동 자제가 초래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7~18일 대한병원협회가 개최한 ‘Korea Healthcare Congress’(이하 KHC)는 최순실 게이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야 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KHC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병원경영 국제학술대회로, 매년 세계적인 보건의료 분야 석학 및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신 경향과 경영기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의료한류 등으로 병원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국회와 정부 역시 이 행사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KHC 개최 시기가 최순실 게이트 정국과 맞물리면서 예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연출됐다.
먼저 매번 행사마다 즐비했던 국회의원들의 축사가 사라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유일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둘러싼 정치권의 요동치는 판세에 의원들의 불참 통보가 잇따르면서 주최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갑작스런 참석 취소는 좌장이나 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이 최순실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인물이거나 기관 소속 직원들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 출신으로 최순실 의료 게이트에 거론되고 있는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은 행사가 임박해 주최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때문에 주최 측은 당초 서창석 원장이 맡기로 했던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노튼 하들러 교수의 기조연설 세션 좌장을 부랴부랴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前 회장으로 대체했다.
반면 서창석 원장과 함께 최순실 의료 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세브란스병원 이병석 원장의 경우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해 대조를 이뤘다.
이병석 원장은 ‘경계가 없는 병원 건강증진을 통한 사업의 확장성’이란 주제로 열린 분과발표 세션 좌장 임무를 완수했다. 다만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려는 듯 행사장을 급하게 빠져나갔다.
최순실 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차병원 직원들의 불참도 눈에 띄었다.
차병원그룹 글로벌 마케팅실 김명만 전무는 ‘차병원그룹의 중국 진출 사례’라는 제하의 주제발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직전 주최 측에 취소를 요청했다.
이 외에도 주최 측은 차병원그룹 임직원 3~4명을 연자로 섭외했지만 당사자들이 조직 상황을 이유로 참석에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