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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발생한 중증외상환자가 전국 어디서든 1시간 이내에 최적의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 차질이 생겼다.
보건복지부는 외상환자 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인 20%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 하에 2012년부터 권역외상센터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15개 기관을 선정했고, 시설과 인력을 갖춘 9개 기관이 공식 개소한 상태다. 당초 2017년까지 17개 권역외상센터 배치가 정부의 최종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2개 기관을 추가 모집했다. 공모는 아직 권역외상센터가 없는 경남, 제주 2개 권역으로, 각각 1개씩 선정할 예정이었다.
이번 공모에서 2개 기관이 추가로 선정되면 당초 목표했던 17개 권역외상센터 배치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남 지역에서 신청서를 접수한 병원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제주도는 제주한라병원이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경남에만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경남 지역 주민들은 중증외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은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경남 소재 의료기관들의 의지 부족에 기인한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다른 지역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실제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으로 제한된 기준을 감안할 때 경남에서 권역외상센터 신청자격이 있는 기관은 총 8개 병원이다.
△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 △창원파티마병원 △김해중앙병원 △한마음창원병원 △제일병원 △진주제일병원 △갑을장유병원 등이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물론 시설 및 인력 등 권역외상센터가 갖춰야 할 까다로운 기준을 감안하면 이들 대상기관들 모두 신청서를 접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나마 공모 당시 경상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파전이 예상됐지만 이들 병원 역시 최종 신청서는 접수하지 않았다.
인력 확보 및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권역외상센터는 24시간 365일 중증외상환자 진료가 가능하도록 3개 이상의 외상팀을 구성하고, 각 팀별로 전문과목 구성과 전담 전문의를 배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시설과 장비는 반드시 외상환자 전용으로 사용하되, 별도의 중환자실, 수술실 등을 갖춰야 한다.
특히 100억원의 국비가 보장되는 대신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 자체 투자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병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지만 제시된 기준을 충족시킬 여력이 없다고 최종 결론내렸다”며 “아쉽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 병원들의 미참여로 권역외상센터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된 보건복지부는 애가 타는 모습이다.
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경남까지 선정됐더라면 당초 목표했던 17개 권역외상센터를 채울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참여를 강제시킬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는 지자체가 의료기관들을 설득하는 수 밖에 없다”며 “추가 공모 여부는 차후 내부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