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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분야에 종사했던 탈북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끔 탈북 의료인력 간 네트워크 관리 및 보건의료국가시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학회 신영전 기획이사는 지난 23일 열리 ‘북한이탈주민의 진료현황 분석 및 질병관리 방안 제안’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신영전 기획이사는 “북한에는 중의사, 간호부, 조제사 등 의료분야 종사자가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는데 이런 인력들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많은 의사 출신 탈북민들이 영어에 서툴고 교과서를 어려워해 의사국시에 합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네트워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탈북민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현재 탈북민 의료지원을 수행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이와 관련된 시범사업을 꾸려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 현재까지 국시에 통과해 의사면허를 획득한 탈북민은 24명에 불과하다.
통일의료연구소 김정용 소장은 남북 의사 협업 필요성에는 동조했으나 현실적인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정용 소장은 “8년 간 북한에서 의사들과 협력진료를 해봤고 우리나라에서도 탈북환자들을 데리고 남북의료 사업을 함께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테면 당뇨병을 북한에서는 ‘게걸병’이라고 한다. 혼란을 막기 위해 용어를 통일하고 싶지만 북한 의사들이 자존심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런 문제들이 현장에서는 중요한 사안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진료와 관련된 사고방식 차이도 짚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시설과 역량의 70%만 발휘한다고 가정하면 북한 쪽은 120~130%를 발휘해 가능한 진료방법을 최대한 추구하려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에서는 의료사고가 났을 때 큰 문제를 삼지 않는다. 환자는 진료를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근본적 시각차를 고치려고 노력해 봤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시간을 갖고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